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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한 시대를 풍미한 블록버스터 명작이 극장가에 돌아왔다. 16년 만에 재개봉한 영화 ‘트로이 디렉터스 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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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로이 디렉터스 컷’은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트로이 전쟁 신화를 주제로 쓴 서사시 ‘일리아스’를 기반으로 제작한 영화 ‘트로이’의 감독판이다. 2004년 국내 개봉 당시 2백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큰 흥행을 거둔 작품인 만큼 영화는 탄탄한 스토리와 스펙타클한 영상, 배우들의 호연으로 기본 이상의 재미를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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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디렉터스 컷’은 주인을 잃은 개가 폐허가 된 전장을 누비는 오프닝을 비롯해 트로이인들의 전쟁 준비 신, 그리스의 또 다른 영웅 아작스와 트로이 왕자 헥토르의 추가 결투 신, 아킬레스와 브리세이스의 로맨스 신 등 총 33분의 디렉터스 컷이 더해져 더욱 비장하고 로맨틱한 서사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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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 5천 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된 전투 신은 리마스터링을 통해 한층 잔혹하고 생생해졌으며, 철저한 역사 고증에 따라 재탄생한 초대형 트로이 목마와 실제 유적처럼 느껴질 정도로 디테일을 살린 12,240평 트로이 성 등은 최근 제작 영화 못지않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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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브래드 피트, 에릭 바나, 올랜도 블룸, 숀 빈, 로즈 번 등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에미상을 휩쓸며 수많은 팬덤을 양성한 할리우드 배우들이 총출동한 영화는 그들의 리즈 시절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관람 이유를 제공한다. 특히,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아킬레스와 헥트르로 완벽하게 변신한 브래드 피트와 에릭 바나의 모습은 여전히 황홀하고 매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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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많은 이가 명작으로 손꼽는 ‘트로이’는 블록버스터 계의 마스터피스로 인정받는 만큼 스크린으로 봐야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볼프강 페터젠 감독의 디렉션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더욱 풍부한 스토리와 화려한 영상미를 만끽할 수 있는 영화 ‘트로이 디렉터스 컷’은 오늘(3일) 개봉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