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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퍼진 '언택트 컬쳐'가 예능에 스며들었다. 해외를 배경으로 한 시즌제 예능은 국내로 발을 돌렸고, 음악과 요리 예능은 랜선으로 대중과 만났다.
◆ 국내로 눈 돌린 '현지에서 먹힐까'·'더 짠내투어'·'비긴어게인' -
세계 여러 지역을 돌며 푸드트럭을 선보였던 tvN '현지에서 먹힐까?'는 고심 끝에 국내 편 스핀오프를 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배달해서 먹힐까?'는 언택트 소비가 주목받는 현실에 발맞춰 '비대면 배달 판매'라는 소재를 최초로 시도했다.
가성비 해외 여행을 소개해 온 tvN '더 짠내투어'는 최근 방송을 재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출입국이 불가능해지면서 휴식기를 갖게 된 지 3개월 만에 컴백이다. 국내로 눈을 돌린 '더 짠내투어'는 휴식기 동안 한혜진이 하차, 새 멤버 소이현이 합류해, 기존 멤버와의 새로운 케미스트리를 예고했다.
해외 버스킹으로 시즌제를 이끌어온 JTBC '비긴어게인'은 '국내 거리두기 버스킹 음악여행'을 콘셉트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국내편(시즌4)에서는 국내 곳곳을 돌며 신청을 통해 선정된 일부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버스킹을 꾸몄다.
◆ 언택트 문화 속 포맷 변경한 '유퀴즈'·'트롯신'…'한끼줍쇼'는 잠정중단 -
국내를 배경으로 했으나 사람을 대면해야 하는 예능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시민들의 집에 방문, 함께 식사하는 포맷의 JTBC '한끼줍쇼'는 결국 제작 중단을 맞았다. 반면, 길거리에서 시민과 토크를 나누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실내 예능으로 변신해 방송 재개에 성공했다.
트로트 열풍에 발맞춘 음악 예능들은 비대면 방식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속 첫 방송된 TV CHOSUN '사랑의 콜센타'는 애초 '전화 소통'을 콘셉트로 밀었고, SBS '트롯신이 떴다'는 랜선 공연으로 세계 각국의 트로트 팬들을 매료했다.
◆ '백파더'·'집쿡라이브', 집콕러 겨냥한 온라인 쌍방향 요리 예능 -
코로나19가 낳은 새로운 쿡방도 있다. 지난달 첫 방송된 MBC '백파더 : 요리를 멈추지 마!'와 Olive '집쿡라이브'는 집콕 문화에 맞춰 안방으로 향했다. '생중계 쌍방향 요리 방송'을 표방한 두 프로그램은 요리 전문가가 신청자와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실시간 요리 강습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두 프로그램은 온라인 소통을 내세워 성공을 거뒀던 '마이 리틀 텔레비전' 보다 진일보한 '실시간 생중계'를 내세웠다. 생중계 특성상 위험 부담이 있지만, 그 과정에서 오는 쫄깃한 긴장감이 신선한 재미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진행된 '집쿡라이브'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규현은 "다른 방송에서는 안 보이는 곳에서 무언가를 몰래 할 수도 있는데, 우리는 시청자들이 보는 앞에서 똑같은 방법으로 요리한다. 허튼수작을 부릴 수 없다"며 생중계의 장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예능계의 발 빠른 변화는 팬데믹 상황 속 시청자들의 집콕 라이프에 큰 활력을 주고 있다. 과연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예능계의 다채로운 시도가 빛을 발할 수 있을지, 또 본래 포맷으로 돌아와 기존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 연예 칼럼니스트 이우정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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