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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권민아 "AOA 시절 한 멤버에게 괴롭힘당해…극단적 선택도 했었다"

기사입력 2020.07.03.14:58
  • 권민아 인스타그램 폭로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 권민아 인스타그램 폭로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AOA 출신 권민아가 멤버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3일 권민아가 자신의 SNS에 "솔직히 AOA 탈퇴하기 싫었는데, 날 싫어하는 한 사람 때문에 10년 괴롭힘 당하고 AOA를 포기했다"며 "그 언니 때문에 극단적 시도도 했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민아는 "아빠 돌아가시고 대기실에서 우니까 언니가 '너 때문에 분위기 흐려진다'고 울지 말라고 했다. 아직도 그 말을 못 잊는다"며 "얼마 전에 그 언니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 갔는데 날 보자마자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허무하고 무너져 내렸다.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분위기 흐려진다며 나 땜에 왜 눈치 봐야 하냐고 했던 언니도 프로답게 잘 이겨내라"고 적었다.

    앞서 지난해 5월 민아는 소속사와의 계약 만료로 AOA를 탈퇴했다. 당시 FNC 엔터테인먼트 측은 "AOA 지민, 유나, 혜정, 설현, 찬미 다섯 멤버와 재계약을 체결했다"라며 "지난 7년간 함께해 온 민아는 멤버들 및 회사와 깊은 논의 끝, 계약 종료와 팀 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AOA는 지난 2012년 싱글 1집 'Angels' Story'를 발매하며 데뷔했다. 이후 지난 2017년 초아가 탈퇴, 6인조로 재편된 바 있다. 이후 민아까지 탈퇴하며 5인조로 활동하게 된 AOA는 지난해 Mnet '퀸덤'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 ◆ 이하 권민아 인스타 글 전문.

    나도 진짜 너무 너무 꺼지고 싶은데 엄마 돌봐야 해서. 아 또 무뇌라고 연락들 많이 오겠다 맞아요. 나 무뇌 맞고 제대로 배운것도 없어 어릴 때부터 집안 사정 때문에 돈 벌어야 했거든 아빠 돌아가시고 대기실에서 한번 우니까 어떤 언니가 니 때문에 분위기 흐려진다고 울지 말라고 대기실 옷장으로 끌고 가길래 내가 너무 무섭다고 했어. 아빠가 곧 죽을 거를 생각하니까 난 아직도 그 말 못 잊어. 딴 괴롭힘? 딴 욕? 다 괜찮아. 상처지만 같은 차 타는 바람에 나중에는 신경안정제랑 수면제 먹고 그냥 나를 재워버렸어. 스케줄 제대로 해야 하는데 내가 점점 망가지고 있다는 걸 느꼈어. 그 언니 때문에 내가 자살 시도도 했었거든.

    그리고 나 아이돌 그리고 배우 인정 안 해줘도 괜찮아. 진짜 못해 많이 부족하잖아. 근데 나는 하면서 너무 행복했고, 정말 열심히 했어. 정말 사랑하는 직업이야. 일로써 스트레스 한 번도 안 받았고, 솔직히 AOA탈퇴 정말 하기 싫었는데 날 싫어하는 사람 하나 때문에 10년을 괴롭힘당하고 참다가 솔직히 끝에는 나도 눈 돌아가서 욕 한 번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였으니.. 결국 AOA도 포기했어 나는 다른 멤버들과의 활동이 재밌었던 애였거든. 근데 얼마 전에 그 언니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마음이 너무 아프고 기분이 이상했어. 그 아픔 적어도 나는 아니까..

    장례식장 갔는데 날 보자마자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허무하고 무너져 내렸어 마음이..그냥 비워졌어. 원망도 사라지고 다 괜찮아졌는데, 내가 너무 고장이 나있어서 무서워. 공백기.. 당연히 예상했지. 이것 저것 배우거나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불안증 치료 하면 되겠다 했어. 근데 공백기 동안에도 참 많은 일들이 생기더라.. 솔직히 지쳐 맞아. 그 네티즌? 인터넷상 사람들이 하는 말처럼 나도 내가 누군지 모르겠고 뭐 하는 애인지 모르겠어. 꼴보기 싫고 시끄럽고 듣기 싫어도 나도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거 아니잖아. 나도 입이 있고 손이 있고 이제는 나도 내 자신이 컨트롤이 안되고 나 엄마 때문에 살아 살아야지..이쁘게 안 봐줘도 되고 관심 안 줘도 괜찮으니까 조금만..그냥 내버려 두면 안될까? 내가 다 잘 못 했으니까.

    아 근데 AOA그 언니 이야기 왜 적었냐면, 난 아빠 췌장암 말기 선고받고 아빠가 갈 거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그 언니한데 또 혼날까 봐 그리고 개인 연기도 하고 있었고, 컴백하고 있어서 스케줄 소화해내고 멤버들한데 피해 주기 싫었고 대사도 외우고 웃어야 하는 부분도 많고. 그래서 난 아빠 생각에 사로잡히면 안 되고 일을 제대로 해야해라고 생각했고, 아빠 병실에 들어가지도 못했어 췌장암 말기라서 뼈밖에 없는 모습 보니까 눈물이 안날수가 없더라고 언니도 전화오고 아빠도 이제 말을 잘 못 하는데 날 찾았대 근데 만약 스케줄 하다가 울면 어떡해 또 저 언니가 뭐라 하면 어떡해? 난 그때 나이가 너무 어려서 그렇게 해야 되는 줄 알았어 그게 맞는 거라고 생각했고 혼나는 게 더 싫었어.

    그래서 더 볼 수 있었는데 못 보고 그렇게 아빠 눈 감았을 때 삐 소리 듣고 보고 보냈어 옆에 스케치북에 아빠가 '우리 딸 어디있어요?'라고 힘들게 삐뚤빼뚤 적어서 간호사님한데 보여드렸다는데 그때도 일하고 있어서 못 갔었거든. 근데 들리는 말론 언닌 특실 잡아주고 개인 스케줄들도 그렇고 뭐 취소했다는 말 들리던데 아니길바래 프로답게 해 언니도. 울지마 알았지? 분위기 흐려진다며 나 땜에 왜 눈치 봐야하냐며 그랬잖아 언니도 잘 이겨내 꼭. 나는 아직도 그 기억 못 지워 언니가 했던말들 행동들 사실 흐릿해도 전부 기억해 남아있어 그럴 때마다 약 먹어가면서 견디고 있어 그치만 아빠 때 일은 평생 갈 것 같다 언니는 그냥 뱉은 말이지만 난 정말 상처였던 것 같아.

    근데 마지막 우리끼리 5분의 시간 때 내가 언니한테 얘기했어. 그때 그게 상처였다고, 그때 언닌 날 째려보며 말했지. 내가 그런말 할 정도로 나쁜년이라고는 생각 안 하는데? 했어. 그러자 다른 멤버가 언니 그랬었어 라고 정말 큰 용기내서 애기해줬었어. 난 허탈해서 아무말도 안 나왔고, 속으로 인간이 맞나? 싶었어. 그러고 우리는 안녕했지. 나도 솔직히 똑똑한 머린느 아니라서 기억력이 진짜 최악인데 오죽하면 언니는 끝이 없다. 너무 많지. 근데 그냥 저거 하나만 할게. 혹시 모르잖아 회사에서 해지계약서 썼는데 위약금 내라고 하면 어떡해. 저 다 말 안했어요. 괜찮죠? 언니 덕에 난 매일 약 수십알 먹고 왼쪽 손목은 하도 그어서 신경이 나가서 따갑고 저려. 근데 엄마 보니까 살아야겠더라고. 돈도 벌어야 해 그래서 열심히 흉터치료 받고 있어. 아직도 악몽은 꾸지만, 근데 욱긴 건 나가기 전에 언니 빼고 우리끼리 술 마시면서 맨날 대화 나눴거든 근데도 우리 다 아직도 모른다? 날 싫어한 이유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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