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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고갈되어 가는 자원은 미래를 위협하는 대표적인 요인 중 하나로, 인류는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왔다. 영화 ‘킬 스위치’는 새로운 에너지원 개척을 위한 획기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바로 평행 우주를 복제해 부족한 자원을 조달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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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고갈로 인해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게 된 가까운 미래, 공군 출신 물리학자 ‘윌’은 거대 에너지 기업 ‘알터플렉스’에 스카우트 된다. 생명체가 살지 않는 지구 ‘에코’를 복제해 부족한 자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운 알터플렉스가 지구와 에코를 오갈 적임자로 윌을 낙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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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에코가 복제된 후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하고, 지구와 에코는 공멸의 위기에 처한다. 이에 윌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킬 스위치’를 에코로 옮기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에코’로 건너가고, ‘에코’의 상황이 계획과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계획대로라면 ‘에코’에는 생명체가 없어야 하지만, 모든 사람이 복제되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에코는 알터플렉스에 반대하는 세력에 장악됐고, 윌은 자신이 사망자로 처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전쟁터를 불사하는 난장판이 된 에코에서 반군 세력과 알터플렉스 모두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윌’은 과연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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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트’, ‘트랜센던스’ 등의 SF 무비를 탄생시킨 할리우드 제작진이 참여한 영화 ‘킬 스위치’는 많은 부분에서 실험적인 시도가 엿보이는 작품이다.
영화는 부족해진 에너지 자원의 수급을 위해 복제한 평행우주가 한순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로 돌변한다는 기발한 설정과 슈팅 게임처럼 펼쳐지는 1인칭 시점 도입 등으로 여느 SF 영화와는 확실히 결을 달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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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을 떨어트리는 불친절한 전개가 아쉽긴 하지만, 자신만의 차별점을 확실히 내보이는 영화 ‘킬 스위치’는 지금 상영 중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