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안에 또 다른 그룹이 있다? '유닛'이라는 형태를 최초로 시작, '따로 또 같이'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슈퍼주니어를 시작으로 첫 유닛 출격을 앞둔 레드벨벳까지 그룹과는 또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의 유닛들을 모아봤다.
◆ '발라드 그룹' K.R.Y.→'동갑내기' D&E…'유닛 맛집' 슈퍼주니어
-
슈퍼주니어는 국내 그룹 중 처음 '유닛' 형태를 도입했다. 그 주인공은 슈퍼주니어-K.R.Y.로 2006년 11월 tvN 드라마 '하이에나' OST 가창을 계기로 결성됐다. 드라마 OST 참여 및 슈퍼주니어 앨범에 유닛곡을 수록하며 행보를 지속하던 중, 지난 8일 결성한지 약 14년 만에 첫 미니앨범을 발매했다. 특히 슈퍼주니어 내 보컬라인 규현-려욱-예성으로 구성된 만큼, 발라드 그룹으로 활약 중이다.
이 밖에도 슈퍼주니어는 트로트 그룹 '슈퍼주니어-T,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헨리(탈퇴)와 조미를 영입, 중국인 멤버였던 한경(탈퇴)을 리더로 내세운 '슈퍼주니어-M', 이름처럼 밝은 에너지를 선사했던 '슈퍼주니어-Happy', 동갑내기 멤버 은혁과 동해가 의기투합한 '슈퍼주니어-D&E'까지 다양한 유닛이 있다. 특히 각 그룹별로 분명한 지향점이 있었던 만큼, 슈퍼주니어와는 또 다른 색깔을 발산했다. 이들 중 '슈퍼주니어-D&E'는 국내와 일본 등에서 앨범을 꾸준히 발매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다시 보고 싶은 소녀시대-TTS, 이름값(?)하는 소녀시대-Oh!GG
-
지난 2008년 제시카(탈퇴), 티파니, 서현이 함께 '오빠 나빠'를 가창했지만, 이들은 정식 유닛으로 출격한 것은 아니었기에 소녀시대의 첫 유닛은 태연, 티파니, 서현으로 구성된 '소녀시대-TTS'(태티서)다. 2012년 5월 첫 미니앨범 'Twinkle'로 데뷔, 이후 미니 2집, 스페셜 앨범 등을 통해 활동을 지속했다. 하지만 소녀시대가 두 번째 재계약을 맞이한 시점, 멤버 티파니와 서현이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면서 향후 활동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 수영 역시 타 소속사로 이적, 멤버들 중 5명(태연, 써니, 효연, 유리, 윤아)이 SM엔터테인먼트에 잔류하게 된다. '소녀시대-Oh!GG'는 바로 SM엔터테인먼트 잔류 멤버들로 구성된 조합으로, 지난 2018년 9월 첫 싱글앨범 '몰랐니'를 발매, 여전한 소녀시대의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무대 활동 등에는 전혀 나서지 않아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다.
◆ EXO-CBX, EXO-SC…저마다의 개성 확실한 엑소표 유닛
-
엑소의 유닛그룹 역시 엑소와는 전혀 다른 색깔로 눈길을 끈다. 먼저 첸, 백현, 시우민으로 구성된 엑소의 첫 유닛 'EXO-CBX'는 강렬한 퍼포먼스 중심의 엑소와는 달리, 보다 각 멤버의 보컬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색다른 매력을 전한다. 찬열, 세훈으로 구성된 엑소의 두 번째 유닛 'EXO-SC'는 '힙합' 장르를 내세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오는 7월 13일 첫 정규앨범 '10억뷰'를 발매한다고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레드벨벳 첫 유닛 출격, '아이린&슬기'로 보여줄 또 다른 色
-
오는 7월 6일 레드벨벳의 첫 유닛 '아이린&슬기'의 첫 미니앨범 'Monster'(몬스터)가 발매된다. 당초 지난 6월 15일 데뷔를 예고했지만, 완성도를 위해 7월 6일로 발매일을 연기했다. 보컬과 퍼포먼스, 비주얼 모두 완벽한 두 멤버의 조합으로 완성된 만큼, 차원이 다른 음악과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특히 슬기는 최근 한 패션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다 말씀드릴 순 없지만, '아이린&슬기' 무대는 콘셉트가 아주 명확해요. 레드벨벳과는 다른 방식으로"라고 말해 더욱더 기대감을 높였다.
◆ 이런 조합도 있습니다…S.M. the Ballad-슈퍼엠-그리고 NCT U
-
이 밖에 'S.M. the Ballad'라는 타이틀로 결성된 발라드 프로젝트 그룹도 있다. 2010년 제이(트랙스), 규현(슈퍼주니어), 종현(샤이니), 지노(現 펜타곤 진호)로 멤버를 구성해 첫 앨범을 발매했으며, 이후 2014년 종현, 최강창민(동방신기), 크리스탈(f(x)), 조미(슈퍼주니어-M), 첸(엑소), 태연(소녀시대), 예성(슈퍼주니어) 등으로 멤버를 구성해 발라드 음원을 발매했다.
'SUPER M'(슈퍼엠) 역시 SM엔터테인먼트 내 아티스트들의 조합으로 탄생했다. 태민(샤이니), 백현, 카이(엑소), 태용, 마크(NCT 127), 루카스, 텐(WayV)으로 구성된 그룹이다. 미국 캐피톨 뮤직 그룹과 손잡고 지난해 10월 데뷔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NCT U'는 NCT에 속해있는 멤버들로 자유롭게 조합해 탄생시키는 유닛 그룹으로, 꾸준히 다양한 조합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 밖에 유닛 활동이 전혀 없는 그룹도 있는데, 먼저 동방신기는 멤버가 2명인 만큼, 특별한 유닛을 결성할 이유가 없다. 샤이니의 경우, 각 멤버들의 솔로곡 및 앨범은 있지만, 멤버끼리의 유닛 앨범은 없다. 다만 멤버들 중 키는 지난 2014년 인피니트 우현과 함께 '투하트'를 결성해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에프엑스는 몇 년 동안 완전체 앨범도 발매되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공백기 동안 멤버였던 루나, 엠버가 소속사를 떠나 유닛 결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 연예 칼럼니스트 하나영 hana0@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