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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분야 최고 석학인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를 삼성전자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에 내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6일 대국민 사과에서 ‘뉴 삼성 비전’ 발표 때 외부의 유능한 인재를 적극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후, 50일 만에 이뤄진 첫 사장급 영입 사례다. 삼성전자가 2017년 설립된 삼성리서치의 사령탑에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승 소장은 한국을 포함, 13개 국가에 위치한 글로벌 15개 R&D센터와 7개 AI센터의 미래 신기술과 융복합 기술 연구를 관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 분야 최고 전문가인 승현준 교수를 삼성리서치 소장으로 선임함으로써, 미래의 핵심 성장동력인 AI 기술력을 강화하고 AI 관련 사업과 전략을 고도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승 소장은 뇌 기반의 AI 연구를 개척한 세계적 석학으로,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로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해 왔다. 그동안 학계에서 쌓은 경험과 뛰어난 연구 능력, 폭넓은 연구기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선진 연구자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고, 우수 인재 영입을 통한 미래기술 연구 역량을 증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있다.
승 소장의 영입은 미래 기술 강화를 위한 이재용 부회장이 적극적인 의지와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결과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은 지난 2018년 8월 AI와 5G를 '미래 성장사업'으로 지정하고 집중육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AI는 이 부회장이 직접 발로 뛰며 미래 성장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다. 이 부회장은 이번 승 소장의 영입과 같이 AI 분야에 직접 힘을 실으며, 삼성의 AI 역량과 기술 발전에 매진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 부회장은 대국민 사과 당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부회장의 대국민 발표 이후 삼성이 발 빠르게 AI 핵심 인재 확보에 나서면서, 삼성의 핵심 미래 사업인 AI에 대한 연구 역량과 더불어 AI 구현에 핵심적인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제고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 이주상 기자 jsf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