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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오디션에 참여했던 이들이 그룹 '미스터 T'를 결성했다. 특히 멤버 모두 결승전의 문턱을 밟지 못하고 탈락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과거 '프로듀스101' 시리즈를 통해 탄생한 아이비아이, JBJ가 이와 같은 그룹이다.
◆ 또 다른 꽃길을 꿈꾸었던 '아이비아이(I.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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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작 논란으로 얼룩진 Mnet '프로듀스101'의 첫 시작은 풋풋한 소녀들의 꿈을 담아냈다. 이들 중 데뷔조로 발탁된 것은 단 11명이었다. 아쉽게 순위에서 벗어나며 고배를 마시게 된 12위 한혜리, 13위 이수현, 15위 김소희, 16위 윤채경, 17위 이해인은 남성 팬들의 적극적 지지를 얻으며 '아이비아이'로 데뷔할 수 있게 되었다.
이들은 2016년 8월 첫 싱글 '몰래몰래'를 발매하고, 음악방송에도 출연했지만 정식 그룹이 아니었던 만큼, 다소 흐지부지한 결말을 맞이하게 됐다. 그해 11월 윤채경이 에이프릴(APRIL)로 합류하며 사실상 활동이 중단된 것. 그 뒤, 각 멤버들은 저마다의 길을 걷고 있다.
윤채경은 에이프릴로서, 김소희는 네이처에 합류하게 되며 걸그룹으로 활약 중이다. 또한, 이수현은 지난해 11월 '루리'라는 예명으로 솔로 가수 데뷔에 나섰다. 이처럼 활동을 이어가는 이들과 달리 이해인과 한혜리는 다소 상황이 어렵다. 두 사람은 각각 '아이돌학교', '믹스나인' 등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이처럼 데뷔가 계속 무산되며 팬들의 아쉬움을 산 두 사람은 지난 1월 합동 팬미팅을 개최해 여전한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 정말 바람직한 조합이었던 JBJ, 그리고 JBJ 95의 탄생 -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탄생된 것은 Wanna One(워너원) 뿐이 아니다. 팬들의 간절한 염원이 JBJ(Just Be Joyful)를 탄생시켰다. 이들의 데뷔는 보다 본격적이었다. CJ ENM 자회사였던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 및 마케팅을 맡았고, 로엔 산하의 페이브엔터테인먼트가 총괄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다.
첫 계획은 연습생 김태동을 포함한 7인 조합이었지만, 당시 김태동이 소속사와 갈등을 겪으며 합의가 불발돼 노태현, 김상균, 김용국, 켄타, 권현빈, 김동한까지 총 6인으로 데뷔하게 됐다. 이들은 모두 다른 회사에 속해있던 만큼, 워너원 등과 마찬가지로 끝을 정해놓고 활동에 나섰다.
JBJ는 데뷔 당시 목표로 바랐던 음악방송 1위도 이뤄냈으며, 첫 단독 콘서트까지 개최했다. 이에 활동 연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팬들도 있었지만, 처음 정해진 것처럼 약 7개월의 활동을 마친 뒤 해체했다. 이후 김동한, 김용국, 노태현 등은 솔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권현빈은 모델 본업과 배우와 가수,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상균과 켄타로 두 사람은 현재 'JBJ 95'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4人 4色 시너지 기대하는 '미스터 T' -
- ▲ 【라이브】 미스터T(Mr_T), 데뷔곡 '딴놈 다 거기서 거기(Better Man)' 무대영상
사실 '미스터 T'는 아이비아이, JBJ와는 조금 다른 결이다. 앞서 탄생된 그룹들의 경우, 그룹 결성을 목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었기에 다시 그룹으로 구성될 수 있었다. 하지만 '미스터 T'(이대원, 강태관, 황윤성, 김경민)의 조합을 탄생시킨 '내일은 미스터트롯'의 경우, 개인 경연 프로그램이었다. 이에 '그룹'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줬던 일이 거의 없었던 만큼, 이들 네 사람이 의기투합한 것이 더욱더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
게다가 트로트 그룹은 그간 많은 사례가 없었다. '쌍둥이 트로트 그룹' 데뷔한 윙크 정도가 대표적이다. 이들처럼 서로 다른 소속사에 속한 상태는 더욱더 없을 수밖에 없다. 이에 '미스터 T'는 각각 개인 활동을 하면서, 그룹 활동도 이어가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 만남(?)에 가까운 것. 이에 끝을 생각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가장 큰 강점이 될 것 같다.
지난 18일 진행된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강태관은 "솔로의 매력도 많지만,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다"라며 "네 명이 모였을 때의 시너지가 엄청나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했으며, 이대원 역시 "솔로 활동 보다 네 배의 효과가 있을 것 같다"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스터 T가 만들어낼 시너지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 연예 칼럼니스트 하나영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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