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13주째 마이너스 지속…코로나2차 대유행 우려로 수요 감소
2분기도 정유사 영업적자 불가피…SK이노·에쓰오일 각각 3575억, 568억 영업손실 전망
2분기도 정유사 영업적자 불가피…SK이노·에쓰오일 각각 3575억, 568억 영업손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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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유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유사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 정제마진도 개선되지만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이에 1분기 4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던 정유사들의 2분기 실적도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어서 허리띠를 더욱 졸라 매야할 형편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6월 둘째주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0.4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 여파로 3월 셋째주(배럴당 -1.9달러)부터 시작된 마이너스 정제마진은 13주째 지속되고 있다.
특히 5월 첫째 주는 배럴당 –3.3달러까지 떨어진 후 이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유사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이 통상 배럴당 4~5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역마진이 심각한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로 석유제품의 수요 회복도 더딘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경제 재개를 서둘렀던 미국의 일부 주에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2차 유행 리스크 부상, 미국 연준의 부정적인 경기 전망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배럴당 35달러 이상 유지 되는 유가 회복 기조는 기대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실질적인 수요 회복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마이너스 정제마진 지속과 코로나2차 대유행 우려까지 겹치면서 2분기 정유사들의 영업적자도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손실은 35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 및 아로마틱의 수요 부진에 따른 가동률 하락, 유가 약세 등으로 2분기 외형은 전분기 대비 급감할 것"이라며 "다만 영업이익은 스팟 정제마진 약세 불구 재고손실 관련 기저효과 등으로 적자 폭은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쓰오일도 2분기 영업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에쓰오일의 2분기 5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2분기는 기저효과에 따른 적자폭 축소 전망에도 불구하고 정제마진 악화와 원유 도입단가 하락 등으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는 지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디지틀조선TV 류범열 ryu48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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