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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느려도 끝까지)거북이 수영클럽' 수영장 일화들로 현실 삶의 문제를 돌아보게 하는 책

기사입력 2020.06.18 16:37
  • 책 표지
    ▲ 책 표지
    과중한 스트레스를 잊기 위해 새로운 취미나 색다른 배움을 시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다면 수영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신간 ‘(느려도 끝까지)거북이 수영클럽’이 출간됐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이들에게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이 책은 동아일보 13년 차 이서현 기자의 에세이다.

    저자는 자신을 접영을 못 하는 3년 차 수영인으로 놓고 허리 디스크와 갑상선암에도 매일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느끼고 싶어 수영장으로 달려간 수린이(수영+어린이의 합성어로, 수영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초보자를 일컫는 말)라고 말하며 포문을 연다.

    수영장에서 여전히 평영과 접영 앞에 작아지는 ‘수린이’ 작가는 아마추어로서 수영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을 프로의 세계를 떠올리게 하며 스트레스에서 편안해지는 방법을 제시한다.

    정신적인 피로를 풀기 위해 한 번쯤 배우고자 했던 피아노든 캘리그래피든, 그게 뭐든 각자의 탈출구에서 실컷 딴짓을 한 뒤에 찾아오는 일상이 새롭게 다가올 기회가 생긴다는 진리를 선하는 이 책은 수영이라는 일상을 통해 완벽한 프로의 삶이 아닌 아마추어의 삶도 괜찮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너무 높은 곳만 보고 달려가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며 현재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정화의 시간을 선사한다.

    숨을 쉬기 위해 몸을 너무 많이 비튼 걸까. 순간 뒤집어질 뻔했다. 코로 들어온 물이 쏴~아 하고 정수리까지 찌른다. 다리 사이에 끼운 킥판이 수영장 천장으로 튀어 오를까 번개 같은 속도로 멈칫하는 찰나 록쌤이 소리쳤다.

    “잘 가다가 지금 왜 멈칫했어요?”

    “뒤집어지면 물에 빠질까 봐 저도 모르게….”

    “몸통을 최대로 돌려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이 겨우 물에 빠지는 거라면, 그냥 한번 빠져 보는 건 어때요?”

    -'(느려도 끝까지)거북이 수영클럽' 중-

    수영하다가 그냥 물에 좀 빠져서 물을 먹으면 어떤가, 빠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다 먹는 물도 그만큼의 물인데 말이다. 실패하면 큰일 날 것 같아 힘들어하던 현실을 투영해, 수영장에서 일어나는 일화들로 지금의 삶의 문제를 돌아보게 하는 책.

    생각을 바꾸면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해법을 수영장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전해주는 책 ‘(느려도 끝까지)거북이 수영클럽’은 업무, 육아, 운동 모든 순간마다 힘을 잔뜩 주며 달려온 작가 이서현이 수영을 시작하고 일상의 여백을 회복해 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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