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취임 2년 맞아…실용·미래 중심 '뉴 LG' 속도
전 계열사 디지털 전환 가속…격식 깬 조직 문화·세대교체 인사
전 계열사 디지털 전환 가속…격식 깬 조직 문화·세대교체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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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오는 29일이면 총수 취임 만 2년을 맞는다. 구 회장은 젊은 총수에 걸맞게 '뉴 LG'를 향한 과감한 변화를 주고 있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취입 3년차에 접어든 구 회장은 실용주의, 고객가치, 미래준비 등 3대 키워드를 기반으로 제조업 기반인 그룹 전 계열사에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최근 구 회장은 고객·디지털에 방점이 찍혀있는 공개 행보를 보였다. 지난 2월에는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찾아 고객 만족을 강조했고, 5월에는 서울 마곡 소재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로 미래 기회를 선점하자"고 주문했다. 또 올해 1월 신년 시무식을 오프라인 행사가 아닌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신년사 동영상을 전 세계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구 회장의 지향점에 맞춰 각 계열사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는 계열사 IT(정보통신) 기술을 올해 50% 이상, 2023년까지 90% 이상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디지털 전환(DX) 전담조직을 만드는 등 경영 전 과정을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구 회장 체제에 들어서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도 새로운 변화다.
미래 성장 사업인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공격적인 투자를 업고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 1위에 올랐다. LG화학은 구 회장이 취임 후 이례적으로 외부 인사였던 신학철 부회장을 영입해 CEO를 맡길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가진 주력 계열사다. LG화학은 지난해 말 미국 GM과 1조원씩 출자해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계약을 맺고 '얼티엄 셀즈' 합작법인을 세웠다.
LG유플러스는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말 LG헬로비전을 출범했고,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에만 총 20조원을 투자하는 OLED 전환을 꾀하고 있다. LG CNS는 지난 4월 맥쿼리그룹이 지분 35%를 약 1조원에 인수하면서 일감몰아주기 우려를 해소하고 맥쿼리가 가진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신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이밖에 LG전자의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회사 ZKW 인수, 산업용 로봇전문 기업 로보스타 경영권 인수, LG생활건강의 미국 뉴에이본과 유럽 피지오겔 등 인수, LG화학의 미국 자동차 접착제 회사 유니실 인수 등 성장성 큰 영역에 대한 주요 M&A가 모두 구 회장 체제 들어 이뤄졌다.
반면 비핵심 사업은 과감하게 접고 있다. 가장 최근 양대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이 일제히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LG화학은 지난 10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한 LCD 편광판 사업을 중국 업체로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TV 시장 정체에 대응해 생산을 효율화하기 위해 구미사업장 TV 생산라인을 인도네시아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이외에 지난해와 올해 LG전자의 연료전지 사업과 수처리 사업,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 사업 등을 매각했다.
또한 구 회장 체제에 들어 세대교체가 과감하게 이뤄졌으며, 격식을 따지지 않는 새로운 조직 문화를 도입했다. 2018년과 지난해 인사 때 100명이 넘는 신규 임원을 발탁했으며, 구 회장 취임 이후 조직의 직함·형식 파괴 등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에 걸맞은 개방적 사내 문화로 탈바꿈시키기도 있다.
앞으로 구 회장은 장기간 적자에 빠진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의 '턴어라운드', LG디스플레이의 OLED 전환 등 주력 계열사의 현안들과 특히 최근에 발생한 LG화학의 인도·서산공장 화재사고 등에 따른 안전경영 확산 등 챙겨야할 과제들이 있다.
- 디지틀조선TV 정문경 jm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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