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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이른 더위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가는 요즘, 팍팍해진 마음에 위안을 줄 영화 한 편이 개봉된다. 전설적인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 명곡 탄생 실화를 담은 영화 ‘아이 캔 온리 이매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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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지 못한 엄마가 집을 나간 후 지옥 같은 삶을 견뎌내야 했던 바트는 우연히 듣게 된 합창 수업에서 자신도 몰랐던 ‘노래’라는 재능을 발견한다. 그는 뛰어난 실력으로 학교 안팎에서 인정을 받지만, 그의 아버지는 “꿈은 돈이 되지 않는다”며 그를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아버지와 크게 싸운 후 집에서 뛰쳐나온 바트는 밴드 ‘머시미’에 합류해 전국을 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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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트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하지만 일은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았다. 아버지로 인한 오랜 상처가 자꾸 일을 그르치게 된 탓이다. 바트는 자신을 옭아매는 트라우마를 떨쳐내기 위해 용기를 내어 아버지를 찾아간다. 바트는 어떻게 상처를 치유하고, 세상을 울리는 음악을 완성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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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과 동명의 곡인 ‘아이 캔 온리 이매진(I Can Only Imagine)’은 CCM 밴드 ‘머시미(Mercy Me)’의 리드보컬 ‘바트 밀라드’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천국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만든 곡으로, 빌보드와 그래미를 휩쓰는 등 종교를 뛰어넘어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영화는 바트 밀라드가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영감을 받아 이 곡을 만들어 전미 기독교 찬양 1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만들어내기까지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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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하기 어려웠던 가족 간의 오랜 상처를 음악을 통해 치유해가는 모습을 담은 영화는 종교를 뛰어넘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그리고 기독교인에게는 한 편의 간증 같은 뜨거운 울림을, 비 기독교인에게는 진정한 용서와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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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었던 아버지가 하나님을 영접하고 나서 친구 같은 존재, 되고 싶은 존재로 완전히 바뀌었다”며, “아버지가 하나님께 구원받는 것을 지켜 봐왔기에 ‘아이 캔 온리 이매진’ 노래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 바트 밀라드의 실화를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힐링 영화 ‘아이 캔 온리 이매진’은 6월 18일(목) 개봉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