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코로나19 장기화 고용시장 불안…쿠팡, 1분기 물류 관련 2만 명 직간접 고용

기사입력 2020.06.17 14:17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에 비난보다는 배려 필요
  • 한국은행(2020년 1분기 국민소득 잠정 통계) 제공
    ▲ 한국은행(2020년 1분기 국민소득 잠정 통계) 제공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경제 위기가 더 심화될 전망이다. 한국은행(2020년 1분기 국민소득 잠정 통계)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과 지출에서 경제활동별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2.4% 감소했다고 전하며, 코로나19로 인한 국민소득 감소 및 가계대출, 고용 한파가 연쇄적으로 이어져 경제위기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업난, 총소득 감소
    가계 대출 증가 등 경제 위기 상황

    무엇보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저소득층의 소득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분위 계층 근로소득은 53만 원에서 51만3000원으로 3.3% 감소했고,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매출 급감 등 가계와 기업은 매출에 직격탄을 맞아 대출이 늘고 있다.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월부터 4월까지 석 달간 기업과 가계가 은행에서 새로 빌린 돈이 75조 4천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 사진=Pixabay
    ▲ 사진=Pixabay
    이런 가운데 취업 시장은 더 얼어붙은 상황이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5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총액은 1조 16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7587억 원)보다 무려 33.9%(2575억 원) 급증했다. 전월 대비로는 지난 4월 지급액(9933억 원)보다 2.3%(229억 원)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 기록을 4개월 연속으로 갈아치우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 거래를 기피하며 유통∙서비스에서 시작돼 제조로 번진 고용 한파는 뚜렷한 고용인력 감소세로 나타났다. 동아일보와 기업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2~4월 국내 매출 500대 기업의 국민연금 가입·상실자 수 추이를 토대로 기업별 ‘순고용 인력’을 분석한 결과 지난 2~3월 유통 업종에서 고용인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롯데쇼핑, GS리테일, 아성다이소 등 총 64개 기업에서 두 달간 총 4,080명의 고용인력이 감소했다.

    경제성장률 하락하면 취업자 수도 감소…
    유통∙서비스에서 제조로 번지는 고용 한파

    제조업에서도 자동차∙부품 업종의 경우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2, 3월까지 업종별 고용 인력 감소 순위가 각각 7, 6위였지만 4월 들어서 4위까지 상승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3월 고용 인력이 각각 209명, 121명 감소한 것은 물론, 부품사 역시 비상 경영에 나서며 고용 인력 감소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경제 위기와 취업난은 심각한 사회문제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코로나19로 인한 성장위축과 고용의 상관성 연구에 따르면 경제성장률이 1%P 떨어지면 취업자 수도 45만 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는 사스(SARS)나 메르스(MERS) 등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경증 상태에서도 전파력이 높고 무증상 상태에도 전염력을 보여 언제든 2차 팬데믹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있어 경제 회복의 근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일자리 확보가 중요하다.

    코로나 상황에서 고용인력이 추가로 필요한 기업도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대면 서비스보단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고객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IT 업종과 택배 관련 업의 국민연금 가입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2~4월 삼성전자는 총 1,309명의 고용인력이 늘며 IT 전기∙전자 업종 분야에서 가장 많은 인력을 고용했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 쿠팡은 같은 기간 각각 346명, 567명, 1,210명의 인력을 고용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택배 물량이 증가한 만큼 물류 인프라와 인건비 투자 비용을 늘려 전국 200여개의 물류센터 등에서 단기직원 등 직간접으로 올 1분기에만 약 2만 명을 고용하기도 했다. 

  • 쿠팡이 물류센터에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쿠팡 제공
    ▲ 쿠팡이 물류센터에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쿠팡 제공
    반면, 안정된 고용 창출에 기여했던 쿠팡은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확진자로 인해 기업 이미지 훼손은 물론 직원들의 일자리까지 휘청거리고 있다고 전했다. 택배기사인 쿠팡맨의 출입을 제한하는 곳도 발생하면서 일자리까지도 위협했다. 한 쿠팡맨은 국민청원을 통해 공공의 적이 된 쿠팡과 쿠팡맨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거둬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쿠팡은 인포데믹(정보 감염증, infodemic)에도 굴하지 않고 물류센터 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조치를 더욱 철저히 진행함은 물론, 물류센터 폐쇄로 생계가 어려운 일용직원을 위해 생활안정금까지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생활안정금 외에도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자가 격리 명령을 받은 일용직 근무자들에게 동일한 조건의 지원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쿠팡은 고객과 직원을 비롯한 쿠팡에서 일하는 모든 근로자를 위해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을 더욱 철저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100억 원 규모의 코로나19 안전 비용을 지출했으며, 이번 달에만 110억 원의 비용을 추가로 지출할 계획이다. 

    누구나 코로나19 확진자 될 수 있는 시기...
    비난보다는 배려가 필요한 시점

    지금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어디서 발생했는지 모르는 깜깜이 확진자가 늘고 있다. 코로나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인 ‘인포데믹’이 우후죽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코로나 관련 정보를 확인할 때 필요한 ‘정보이용능력 가이드’까지 발표하는 상황이다. 정보이용능력 가이드에는 가이드에는 '정보 출처 확인하기', '미디어 생산자의 관점에 따라 정보 왜곡 여부 확인하기', '의학정보는 전문가 견해인지 확인하기', '특정 지역·집단에 대한 차별, 혐오 표현은 걸러서 보기', '부정확한 소문, 거짓 정보 공유하지 않기', '미디어 이용 시간을 정해놓고 휴식 시간 갖기' 등의 내용이 담겼다.

    코로나19 재확산의 위험이 있는 지금은 누구나 확진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더 나아가 인포데믹이 과도한 공포감을 조성해 우울, 불안 등으로 경제적 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어려운 시국을 맞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비난을 멈추고, 누구에게나 경제적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서로 배려해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쿠팡 같이 코로나로 어려운 시국에도 고용을 유지하며 일자리를 함께 만들어 가며 상생하는 기업들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