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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다시 올 '봄날'을 기다리며…방탄소년단, 전세계 아미와 함께 '방방콘 The LIVE'

기사입력 2020.06.15.10:26
  • 방탄소년단 '방방콘 The LIVE' 리뷰 / 사진: 빅히트 제공
    ▲ 방탄소년단 '방방콘 The LIVE' 리뷰 / 사진: 빅히트 제공
    방탄소년단이 전세계 107개 지역, 75만명 아미와 함께 축제를 즐겼다. 최근까지 확산 중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실제 팬들과 만남을 가질 수는 없었지만, 실시간 라이브를 통해 '온택트(On-Contact)' 공연의 새 시대를 연 것.

    지난 14일 오후 6시부터 약 100분 동안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The LIVE'가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의 방으로 팬들을 초대하는 콘셉트로 진행, 다양한 분위기로 꾸며진 무대를 이동하며 공연이 펼쳐져 보는 재미를 더했다. 무대 디자인은 총 5개의 방과 2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됐으며, 실제 방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위해 복도까지 배치해 공연 내내 친근하고 자유분방한 느낌이 물씬 풍겼다.

  • 셀프캠으로 팬들과 소통에 나선 방탄소년단 / 사진: 빅히트 제공
    ▲ 셀프캠으로 팬들과 소통에 나선 방탄소년단 / 사진: 빅히트 제공
    '어서와, 방방콘은 처음이지'라는 첫 인사와 함께 방탄소년단이 문을 열고 등장해 '쩔어'와 '흥탄소년단' 무대를 선사했다. 시작부터 흥을 돋군 방탄소년단은 "너무 보고 싶었고, 많이 보고싶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각자의 방에서 즐기고 있을 아미 여러분의 열기가 화면을 뚫고 여기까지 전달되는 것 같다"라고 콘서트 소감을 전했다.

    현장에서 가깝게 팬들을 만나지 못하는 만큼, 방탄소년단은 각각 셀프캠을 들고 팬들과 가까이 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기도 했다. 노래 제목처럼 '좋아요'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시간이었다. 이어 '하루만'까지 무대를 꾸민 방탄소년단은 유닛 무대로 돌아와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지난 2월 발매한 정규 4집 'MAP OF THE SOUL : 7'의 수록곡 'Jamais Vu', 'Respect', '친구' 등의 무대를 이번 콘서트에서 처음 공개한 것.

  •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선사한 유닛 무대 등 / 사진: '방방콘 The LIVE' 영상 캡처
    ▲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선사한 유닛 무대 등 / 사진: '방방콘 The LIVE' 영상 캡처
    진-제이홉-정국이 꾸민 'Jamais Vu'는 흑백으로 영상이 시작돼 보다 짙은 감성을 선사했으며, 컬러감을 입힌 후에는 멤버 모두 같은 의상을 입고 있는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RM과 슈가가 함께 한 'Respect' 무대는 레트로 풍의 분위기를 제대로 연출한 것은 물론, 두 사람의 깜찍한 퍼포먼스가 돋보였다. 지민과 뷔는 교복을 입고 무대에 등장해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실제 동갑내기 친구인 두 사람은 '친구' 무대를 통해 훈훈한 케미를 발산했다.

    이어 음악 작업실처럼 꾸며놓은 방에 모여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정규 4집에 담긴 '욱 (UGH!)'과 '00:00 (Zero O'Clock)'의 일부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운 방탄소년단은 'Black Swan'으로 압도적 퍼포먼스를 선사해 감탄을 자아냈다

  • 콘서트 버전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무대 / 사진: 빅히트 제공
    ▲ 콘서트 버전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무대 / 사진: 빅히트 제공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콘서트를 위해 새롭게 구성한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무대였다. 아미밤(방탄소년단 응원봉)과 연동해 색이 변하는 LED 우산을 통한 안무로 공간은 떨어져 있지만 팬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연출했다. 방탄소년단은 "야심차게 준비한 퍼포먼스"라며 "여러분이 정말 보고 싶어서 여러분의 모습을 담은 아미밤과 함께 했다"라며 "여러분의 응원을 받은 느낌이고, 에너지와 환호성이 느껴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민보다 Go', 'Anpanman'까지 마친 방탄소년단은 각각 팬들에 대한 애틋함이 담은 소감을 전했다. 특히 RM은 "여러분이 지르는 함성이 없어서인지, 아이 투 아이가 없어서 그런건지 여러 생각이 복잡하게 들었다. 이게 미래의 공연일까 하는 무섭기도 한 마음이다"라며 "그럼에도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모든 것을 열심히 하겠다. 오랜만에 공연을 하니까 정말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봄날은 분명히 다시 올 것"이라며 엔딩 무대로 '봄날'을 선사했다. 특히 '봄날'은 이번 '2020 BTS FESTA'에서 진행된 '2020 방탄소년단 음악선거'에서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방탄소년단의 곡 1위로 꼽힌 만큼, 더욱더 특별한 의미를 더하는 시간이었다. 다시 눈을 맞추며 함께 호흡할 그 날을 바라는 방탄소년단과 팬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 방탄소년단 '방방콘 The LIVE' 마무리 인사 / 사진: 방방콘 The LIVE 영상 캡처
    ▲ 방탄소년단 '방방콘 The LIVE' 마무리 인사 / 사진: 방방콘 The LIVE 영상 캡처
    한편 한국과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총 107개 지역에서 진행된, 이번 '방방콘 The LIVE'는 최근 빅히트와 업무협약을 맺은 미국의 라이브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인 키스위 모바일과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빅히트와 키스위 모바일은 멀티뷰 스트리밍 시스템을 구축해, 팬들은 정해진 화면이 아니라 동시에 재생되는 각기 다른 6개 멀티뷰 화면 중에서 보고 싶은 화면을 실시간으로 선택해 공연을 풍성하게 즐겼다. 마치 영상통화를 하는 것처럼 멤버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클로즈업부터 화려한 안무를 만끽할 수 있는 풀샷까지 다양했다.

    방탄소년단이 준비한 다양한 선물에 팬들 역시 뜨겁게 화답했다. '방방콘 The Live'의 최고 동시 접속자 수 75만 6600여 명은 약 5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디움 공연 15회에 달하는 기록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 진행된 유료 온라인 콘서트 중 가장 큰 규모로, 코로나19로 공연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탄소년단은 온라인 공연을 통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얻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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