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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이코지만 괜찮아'라는 제목에 답이 있었다.
10일 tvN 드라마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는 20일 첫 방송되는 새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극본 조용, 연출 박신우)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박신우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수현, 서예지, 오정세, 박규영이 참석했다. -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서예지)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사랑에 관한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박신우 감독은 "잔혹동화, 어른들의 동화에 포커싱하기 보다는 제목 그대로를 받아들여 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며 "사실 저도 제가 어느정도는 미치지 않았나 생각했고, 세상 사람들도 조금씩 미쳐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이런 것들이 문제일까 돌아보고, 또 동감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될 수 있는 드라마인 것 같다. 제목에 작품의 의미가 담긴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는 결핍과 상처투성이인 주인공들이 서로의 온기로 치유되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며, 이를 통해 '당신은 당신으로 충분히 괜찮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오정세는 "대사 중 '환자복을 입지 않은 환자가 많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결국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뜻이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
극 중 김수현은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문강태'로 분한다. 집에서는 자폐스펙트럼(ASD)을 가진 형을 돌보고, 밖에서는 마음이 아픈 환자들을 보호하는 정신병동 보호사로, 정작 자신의 삶은 돌보지 못해 사랑조차 거부하는 인물이다.
'프로듀사' 이후 약 5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하게 된 김수현은 "너무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라며 "제목에 시선이 끌렸고, 그 안에 있는 '문강태'라는 캐릭터가 가진 상처가 보였다. 이러한 상처를 통해 많은 분들께 공감을 얻고 싶고, 그 치유해가는 과정을 잘 설명해 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김수현의 전역 후 첫 작품이기도 하다. 군대에 가기 전과 다름 없는 비주얼로도 화제를 모은 김수현은 "비타민도 많이 먹었고, 또 포토샵도 잘 해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라며 "군대를 다녀오며 체력도 좋아지고 여유도 생긴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서예지가 맡은 '고문영'은 명성을 떨치고 있는 최고의 아동문학 작가로, 완벽한 지성과 미모와는 달리 마음은 온기가 부족한 반사회적 인격 성향을 가진 인물이다.
특히 티저 영상 및 스틸컷 등을 통해 공개된 서예지의 화려한 스타일링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황. 서예지는 "남한테 공감을 전혀 못하는 성격인데, 자신을 방어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한 인물이다. 외적인 모습을 독특하게 꾸민 것은 '내가 이런 사람이니 날 건들지 말라'는 뜻을 담은 자기방어기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문영의 성격을 외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제작 의상을 입었고, 헤어나 메이크업도 어떻게 보면 올드하게 보일 수도 있는 스타일로 연출해 좀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
여기에 오정세가 가세해 자폐 스펙트럼(ASD)을 가진,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순수한 청년 '문상태'를 연기한다. "강태의 친형이자 고문영 작가의 팬"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한 오정세는 "각각의 캐릭터가 다른 결로 세기 때문에 잘 섞일 수 있을까 했는데, 묘하게 섞여서 어떤 색을 낸다"라고 설명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어 "여타 드라마는 첫 회 초반부터 금방 사랑이 가는 이런 캐릭터들이 있는데,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는 '이 사람에게 사랑을 줄 수 있을까', '위안이나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갖다가, 서서히 공감되고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사이코지만 괜찮아'만의 차별점을 밝혔다.
또한, 오정세는 "상태를 맡으며 개인적인 희망이 있는데, 길을 가던 중 상태를 만났을 때 '도와주고 싶다'가 아니라 '저 친구와 함께 하고 싶다', '같이 하고 싶다'는 정서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해 이번 역할을 어떻게 소화할 것인지 기대감을 높였다. -
끝으로 이번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를 묻자, 김수현은 "굉장히 많은 종류의 사연이 나오고, 많은 종류의 사랑이 나온다. 각자 취향에 맞는 사연, 혹은 사랑에 몰입해 주시면 실제로 갖고 있는 상처들이나 이런 것들이 많이 보듬어지고 치유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에 폼을 잡거나 무게를 잡는 사람이 없다.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드라마를 보시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같이 울고, 웃으며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한편 tvN 새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오는 20일(토) 밤 9시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김수현은 첫 방송 희망 시청률로 '15%'를 언급하며 "감독님이 해주실 것"이라고 말해, 과연 이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 연예 칼럼니스트 하나영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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