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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휴대전화로 게임에 1000만원 결제한 中 여중생, 결국 극단적 선택

기사입력 2020.06.09 15:03
  • 사진=신경보 캡쳐
    ▲ 사진=신경보 캡쳐

    중국에서 스마트폰 게임을 하다 부모 몰래 1000만원이 넘는 돈을 결제했던 여중생이 극단적 선택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중국 매체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랴오닝성 후루다오(葫芦島)의 중학생 류 모(14)양은 최근 코로나19로 등교하지 않고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게 되자 어머니가 평소 쓰지 않던 휴대전화를 이용하면서 게임에 빠졌다.

    류 양이 빠졌던 게임은 중국 텐센트사가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게임 드래곤 라자(龍族幻想)였다. 각종 캐릭터를 골라 미션을 수행하는 판타지 게임인데, 중국 뿐만아니라 국내 및 해외에서 인기가 높다. 현금 결제를 통해 게임 속 캐릭터를 장식하고 좋은 아이템을 쓸 수 있는 게임이다.

    류 양은 자신의 게임 계정과 어머니의 은행 계좌를 연동해 게임 머니를 충전했다. 4월 7일부터 5월 5일 사이 류 양이 쓴 돈은 6만1천678위안(약 1천46만원)이나 됐다.

    주방용품 판매업을 하던 류양의 부모는 매일 계좌를 이용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그동안 계좌에서 돈이 게임회사로 빠져나간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뒤늦게 이를 알게 된 류양 부모는 류양에게 게임에 대해 물었지만 류양은 모른다고 답했고, 류양 부모는 이에 “경찰에 신고하고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류양 부모가 거래 기록을 보기 위해 은행으로 외출하자 류양은 어머니에게 “엄마, 제가 한 일이예요. 살고 싶지 않아요. 저를 용서해 줄 수 있어요? 고마워요, 엄마”란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텐센트 측은 류 양이 결제한 금액을 환불해달라는 부모의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이번 일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자 환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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