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유럽 국가 코로나19로 닫았던 국경 속속 개방...단, 여행 후 2주 자가격리 고려해야

기사입력 2020.06.04 15:16
  • 사진출처=픽사베이
    ▲ 사진출처=픽사베이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유럽의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듬에 따라 국경을 재개방하거나 봉쇄 조치를 풀고 있다.

    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 가운데 하나인 이탈리아는 지난 3일(현지시간 기준)부터 국경을 열고 유럽 지역의 관광객 입국을 허용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강도 높은 봉쇄 조처가 시행된 지난 3월 초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입국 허용 대상은 유럽연합(EU) 회원국 및 솅겐 협정 가입국에서 넘어오는 관광객이다. 사실상 대부분의 유럽국가에 문을 열어젖힌 셈이다. 이들은 이탈리아 입국 직전에 다른 대륙을 방문한 이력이 없다면 14일간의 의무 격리가 면제된다.

  • 피렌체/사진제공=이탈리아관광청
    ▲ 피렌체/사진제공=이탈리아관광청

    유럽에서는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22개국과 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26개국이 국경 간 자유 이동 체제인 솅겐 협정에 가입돼 있다. 솅겐지역에서는 국경 통과 시 여권 검사 등을 생략해 가입국 간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이 국경 통제에 나서면서 그 기능이 사실상 일시 중단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고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각국은 잇따라 이 같은 통제를 완화하고 있다.

  • 파리 카페, 레 두 마고/사진제공=프랑스관광청
    ▲ 파리 카페, 레 두 마고/사진제공=프랑스관광청

    유럽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나라 중 하나인 프랑스도 지난달 28일, 코로나19 봉쇄 조치의 2단계 해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프랑스 내에 취해졌던 봉쇄 조치가 6월 2일부터 지역별, 조치별로 해제된다. 프랑스는 아직 감염 경계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 일부 지역(일드프랑스, 마요트, 기아나)을 주황색으로, 그 외 프랑스 전 지역을 녹색 지역으로 분류했다.

    녹색 지역의 식당, 카페, 바는 영업을 재개하고, 박물관, 공연장, 놀이공원, 해변 등의 재개장이 허용된다. 숙박 시설도 다시 문을 연다. 리조트, 캠핑장 등의 관광 숙박 시설이 영업을 재개하되, 투숙객 맞이 특별 지침을 시행하는 조건으로 영업이 허용된다. 호텔의 경우, 투숙객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새로운 청결 관리 지침을 마련해 위생을 강화할 예정이다. 단, 5,000명 이상이 모이는 대형 행사와 축제는 최소 9월까지 중단 조치를 유지한다.

    파리가 포함된 주황색 지역은 식당, 카페, 바의 ‘야외 테라스’만 개장이 허용된다. 이에 파리시는 식당, 카페들이 야외 공공 주차장이나 일부 도로에도 야외 테이블을 확장해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 체코 프라하 전경/사진제공=체코관광청
    ▲ 체코 프라하 전경/사진제공=체코관광청

    체코 역시 국가 재개방 소식을 알렸다. 체코관광청은 "체코는 코로나19의 확산을 성공적으로 통제하고 있으며 광범위한 테스트 중 오직 9천여 명의 확진자만을 기록했다"고 전하며, "체코 정부는 솅겐 국가에 포함된 인접국의 여행객들에게 국경을 개방하기 시작했으며 조만간 모든것이 다시 정상화 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지난 2일 전했다.

    이어 체코관광청은 "국가비상사태였던 3월12일부터 5월17일 동안 체코의 국경은 모든 외국인에게 폐쇄되었으며 대부분의 체코인들도 체코를 떠날 수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잦아들었고, 국가비상사태 후 5월 26일부터는 대부분의 관광지, 레스토랑, 카페, 택시와 호텔 등이 사회적 거리두기 및 위생 규칙을 준수하며 영업을 재개했다. EU의 국경 폐쇄가 오는 6월 중순까지 연장되어 비EU시민의 단기 방문이 제한되는 등 아직까지 일부 규칙이 적용되고 있지만 이미 오스트리아, 독일 그리고 슬로바키아와 같은 인접 국가는 국경이 개방됐다"고 전했다.

  •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사진제공=Turespaña 스페인 관광청
    ▲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사진제공=Turespaña 스페인 관광청

    한편, 스페인은 앞선 5월 25일 국내에 7월부터 관광시장을 개방한다고 스페인관광청을 통해 서한을 통해 전했다. 스페인의 산체스 총리는 오는 7월부터 다시 세계인들에게 관광시장을 개방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독일과 벨기에,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 또한, 유럽연합 회원국을 비롯한 인접국가를 중심으로 여행경보를 해제하고 입국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사진제공=Turespaña 스페인 관광청
    ▲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사진제공=Turespaña 스페인 관광청

    이제 유럽 국가들은 인접 국가를 대상으로 국경을 개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떠나는 것은 어떨까? 올 여름 휴가에 유럽여행을 계획하기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애물은 심리적인 불안이다. 코로나19가 안정세로 접어 들었다고는 하지만 국내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으며,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은 아직도 국내여행이 꺼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니 해외여행은 감히 엄두도 내기 힘들다. 더불어, 해외여행 중 의료서비스를 받기란 쉽지 않으므로 여행을 계획하기엔 큰 거부감이 들 수 밖에 없다.

    또한, 유럽을 오가는 항공권 예약이 쉽지 않고, 유럽 국가의 입국제한이 풀려도 해외여행 후 국내로 복귀 시 2주간의 자가격리 조치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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