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편백 조림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편백 조림 가능 지역 지도’를 제작했다.

건강에 이로운 피톤치드 발생량이 풍부한 편백은 조림 시 선호도가 높은 수종이다. 실제 많은 지자체와 산주들이 지역을 불문하고 선호도가 높은 편백을 식재하고 있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2008년에 편백 조림 면적은 1,622ha였으나 2018년에는 5,746ha까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었다. 편백은 치유를 위한 공간 조성 등의 목적으로 중부 및 북부지방까지도 조림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편백은 온난대 기후에서 잘 자라는 수종으로, 우리나라는 남부지방과 제주도 등지에 주로 분포한다. 추위에 약해 중부지역 이북에 조림할 시 동해를 입기 쉬우며, 제대로 된 생육이 어렵다. 생존율이 낮은 지역에 편백을 조림할 경우 실패할 확률이 높아, 편백 식재 가능지역의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현재 편백이 식재되어 동해(凍害) 입은 지역과 생존하고 있는 지역 2,358곳을 대상으로 전국적인 대규모 조사(2013∼2018년)를 시행했다. 기온과 강수량 등 기상인자에 따른 조림목의 생존율 통계분석을 통해 생존 예측모형을 개발했으며, 이를 토대로 편백 조림 생존율을 보여주는 지도를 제작했다.

편백의 생존율과 가장 관계가 깊은 기상인자로는 연 강수량과 한랭지수(coldness index)로 나타났으며, 연구팀은 이 지도에서 40% 미만의 생존율을 보이는 지역은 편백 조림을 지양할 것을 권장했다.

과거 편백 조림지역 선행연구는 성공 조림지의 지위지수에 근거한 결과였던 것과 달리, 이번 자료는 기상자료와 조림지의 생존율에 근거한 광역적인 자료로 진전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손영모 소장은 “편백은 국민 모두가 좋아하는 나무나, 생존율이 낮은 지역에 조림할 시 실패할 확률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현재의 생존율 예측모형이 고도의 정확성을 갖지는 않으나, 앞으로의 편백 조림 시 참고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