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자가격리자 등의 재난 심리회복 지원을 위해 정부가 반려 식물 보급 및 대응 기관 스마트 가든 설치 추진에 나선다.
-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 산림청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재난 심리회복 지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6일 코로나19 대응 방침이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되었지만, 장기간의 일상생활 제약으로 사회적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고, 자가격리자와 의료진 등 대응 인력의 고충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14일 동안 외출이 제한되는 자가격리자는 4·15 총선을 기점으로 감소 추세로 전환되었다가 최근 이태원 발 집단감염 등으로 다소 증가하는 추세이며, 의료진 등 현장 대응 인력은 격무에 시달리는 기간이 장기화하면서 소진 증후군 등을 겪게 될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행안부, 복지부, 산림청은 재난 심리회복 지원을 위해 자가격리 대상자를 위한 ‘반려 식물 보급’ 및 대응 기관의 ‘스마트 가든 설치’에 나서기로 했다.
자가격리자를 위한 ‘식물 마음돌봄키트’는 산림청에서 씨앗, 화분, 토양으로 구성된 키트를 제작하며, 행안부가 자가격리자 비율에 따라 지자체에 배분하고, 지자체별로 대상자를 선정해 반려 식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격리 기간 반려 식물과 함께하며 마음의 안정을 얻고, 자가격리가 끝난 뒤에도 나만의 녹색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생 수종의 실내 정화식물로 구성된다.
‘식물 마음돌봄키트’ 수종으로는 선명한 붉은 열매가 바닷속 산호처럼 아름다워 이름 붙은 ‘산호수’가 선정됐다. 산호수는 실내에서 재배하기 좋은 식물로, 봄에는 연둣빛 여린 새순, 여름에는 흰색 꽃, 가을·겨울에는 붉은 열매를 볼 수 있어 일 년 내내 감상할 수 있다. 산호수의 꽃말은 ‘용감·총명’, ‘내일은 행복하자·내일은 사랑하자’이다.
복지부에서는 코로나19 대응으로 종사자의 심신소진이 우려되는 시설을 선정하고 산림청에서 스마트 가든 설치를 진행한다. 현장 대응 인력이 잠깐이라도 실내에서 자연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감염병 전담병원, 보건소 등을 대상으로 큐브형 또는 벽면형 실내 정원으로 설치한다.
이들 세 기관은 지난 4월부터 공동으로 재난 심리회복 지원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왔으며, 6월부터 반려 식물 제공 및 대상 시설 선정을 통한 스마트 가든 설치에 착수한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