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계절, 다양한 푸디(Foodie) 콘텐츠로 ‘식도락 여행’을 즐겨보면 어떨까? 넷플릭스가 꾹꾹 눌러 담고 있는 여행 욕구를 대신 채울 수 있는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를 소개했다.
셰프의 테이블지난 2015년 첫 시즌을 선보인 ‘셰프의 테이블’은 대중성이 강조된 대다수 요리 관련 프로그램과 달리 ‘셰프의 테이블’은 깊고 잔잔하게 스토리를 전달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로, 매년 에미상 후보에 오르고 있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
‘셰프의 테이블’, ‘스시 장인: 지로의 꿈’ 등 유명한 음식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낸 데이빗 겔브는 영상에서 좀처럼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덕분에 시청자는 셰프, 그리고 그의 철학이 담긴 음식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다.
-
시즌 3의 첫 번째 편에서는 전라남도 장성의 백양사에 기거하는 정관 스님의 이야기를 다뤄 국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관 스님은 자신을 셰프가 아닌 수행자라고 소개하지만,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사찰음식의 매력에 푹 빠진 유명 셰프들이 앞다퉈 백양사 ‘템플스테이’를 신청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필이 좋은 여행, 한입만!새로운 음식에 도전하기를 즐기거나, 단순히 맛있게 먹는 음식을 넘어 관련 문화와 역사에도 관심이 많다면 ‘필이 좋은 여행, 한입만!’이 제격이다. 이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미국 유명 프로듀서이자 식도락 여행가인 필 로즌솔이 세계 곳곳을 누비며 보여주는 ‘먹방’을 담아냈다.
-
‘필이 좋은 여행, 한입만!’은 다양한 나라의 음식뿐만 아니라 그곳의 이국적인 문화까지 카메라에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시즌 2 부에노스아이레스 편의 광활한 초원, 팜파스의 절경과 말을 타며 소들을 방목하는 모습, 남미의 정열을 느낄 수 있는 탱고는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
‘필이 좋은 여행, 한입만!’의 매력은 주인공 ‘필’의 존재로 인해 더욱 빛이 난다. 처음 보는 사람과도 터울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그의 성격은 프로그램의 재미를 한층 높여 주며, 에피소드마다 나오는 부모님과 영상통화에서도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오는 29일 새롭게 공개하는 시즌 3에서는 서울 방문 에피소드도 포함되어 있어, 또 다른 시각으로 본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
더 셰프 쇼아이언맨의 충실한 보디가드 ‘해피’ 가 셰프의 조력자로 돌아왔다. ‘아이언맨’ 1, 2의 감독이자 해피 역을 맡았던 존 패브로는 지난 2014년 영화 ‘아메리칸 셰프’를 찍은 경험을 살려 ‘더 셰프 쇼’를 기획했다.
-
‘더 셰프 쇼’는 존 패브로와 한국계 미국인 셰프 로이 최가 함께 출연하는 요리 프로그램이다. 에피소드는 평균 30분 분량으로, 긴 러닝타임이 부담스러운 시청자도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다. 오히려 존 패브로와 로이 최의 찰떡 케미를 감상하다 보면 에피소드가 짧게 느껴진다는 평이다. 미역국, 보쌈 등 틈틈이 소개되는 한국 요리도 반갑다.
-
‘더 셰프 쇼’는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존 패브로 덕분에 게스트 면면이 화려하다. 첫 에피소드부터 유명 배우 귀네스 팰트로가 등장해 ‘아이언맨’ 출연 당시 작중 이름인 ‘페퍼 포츠’를 딴 ‘페퍼 포트’라는 음식을 만든다. 이어진 에피소드의 등장인물은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와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로, 그들이 함께 작업했던 영화의 후일담을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