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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이하 벤츠 코리아)가 친환경 전동화 브랜드 'EQ'의 미래 전략을 담은 대형 럭셔리 세단 콘셉트카를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지난 14일 벤츠코리아는 고양전시장에서 언론 공개 행사를 열고 콘셉트카 '비전 EQS'를 소개했다. 비전 EQS는 2019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벤츠의 차세대 전기차로 내년 양산을 앞뒀다. S클래스급 대형 럭셔리 전기 세단의 미래와 벤츠의 미래 디자인 비전을 제시하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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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팽팽히 당겨진 하나의 활과 같은 혁신적 비율을 나타내며 벤츠가 EQ 모델에서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 진보적 럭셔리를 표현했다. 또한, 물 흐르듯 매끄러우면서도 단단한 조각품처럼 느껴지며, 공기역학까지 고려한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함께 이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특히 새로운 디지털 라이트 헤드램프가 눈길을 끈다. 헤드램프는 360도 라이트벨트와 디지털 LED 매트릭스 그릴과 함께 자동차와 주변 환경 간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만든다. 세계 최초로 구현된 블랙 패널 그릴의 조명 매트릭스는 5개의 개별 LED와 1개의 별이 탑재된 188개의 회로판으로 구성돼 정밀한 신호를 제공한다.
차체를 따라 흐르는 라이트벨트는 외관을 새로운 방식으로 특징 짓고 있다. EQ 브랜드 특유의 전면부 그릴부터 후면까지 차량의 표면이 끊김 없이 하나로 이어진 듯한 디자인에 차량의 숄더 부분에서는 색조가 분리되며, 마치 검은 유리판이 은색 차체 위에서 부유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차량이 주변 환경과 커뮤니케이션할 때 사용되는 940개의 개별 LED 조명 신호는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그릴을 가로지르는 라이트벨트는 EQ 브랜드의 일원임을 당당히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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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최고급 요트에서 영감을 얻었다. 깔끔하고 유려하게 흐르는 디자인으로 새로운 차원의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모던 럭셔리의 비전을 미래 지향적으로 해석했다.
처음으로 전체 대시보드와 전면 트림부의 완전 일체화된 형태로 구성됐다. 깊고 개방감 있는 구성 양식이 특징인 비전 EQS의 콕핏은 탑승자를 마치 보트 갑판과 같이 감싼다. 하나로 통합된 대시보드, 센터 콘솔 및 팔걸이가 완전히 일체화된 디자인으로 여유로운 실내 공간 위에 마치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를 통해 앞으로 EQ 브랜드가 선보일 미래 럭셔리 세단의 실내 디자인의 방향을 엿볼 수 있다.
소재 또한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벤츠는 지속 가능한 소재의 사용을 한층 더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전통적인 소재와 첨단 소재를 모두 활용하고 있다. 실례로 나뭇결을 그대로 살린 단풍나무 소재 트림과 함께 크리스탈 화이트 색상의 고품질 다이나미카 극세섬유가 사용됐다. 이는 재활용한 PET병과 나파 가죽처럼 세밀한 표면 가공 처리를 한 인조 가죽을 사용해 구현됐다. 바닥면과 도어 센터 패널은 밝은 화이트 색상이다. 역동적이며 양각으로 처리된 다이아몬트 패턴은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생산된 극세섬유를 더욱 인상적으로 표현한다. 측면 문틀은 인조가죽이 사용돼 대조를 이룬다. 가죽의 가장자리는 고급스러운 장식 스티칭으로 처리됐다.
루프 라이너에 사용된 혁신적인 텍스타일은 특별히 해양 폐기 플라스틱이 함유돼 있으며, 이는 육안으로 보이는 고급 소재 영역에서는 처음으로 재활용 플라스틱이 사용된 사례이다. 우드 트림 역시 지역 내 생태 친화적인 방식으로 관리되는 독일의 삼림에서 재배된 단풍나무를 사용해 짧은 이동거리로 탄소 발자국을 줄였으며, 열대 삼림 보존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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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EQS는 100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700km(WLTP 기준)를 실현했다. 350kW 충전 출력에서 80% 배터리 충전까지 20분 내 가능하다. 469마력(350kW) 이상의 출력과 77.5kg.m(760Nm)에 달하는 토크 덕분에 정지 상태부터 시속 100km까지 4.5초 이내에 주파한다.
비전 EQS가 선보이는 기술 플랫폼을 통해 벤츠는 새로운 완전 가변형 배터리 기반 전기 주행 플랫폼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다양한 모델에서 활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췄다. 첨단 모듈형 시스템을 기반으로 휠베이스와 트랙은 물론 배터리를 비롯한 다양한 시스템 구성 요소를 가변적으로 차량 콘셉트에 맞춰 적용할 수 있다.
자율주행 레벨3 수준을 실현한 비전 EQS는 운전자가 제어권을 갖는 차량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겠다는 벤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벤츠는 운전자에 초점을 맞춘 비전 EQS를 통해 개인의 모빌리티에 대한 열망과 차량을 운전하면서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갈 것임을 보여준다.
이날 벤츠 코리아는 20년 내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앰비션 2039'를 소개했다. 2022년까지 유럽에서 탄소 중립적 차량을 생산하고, 2030년까지 전기구동 차량 판매 비중을 절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9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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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코리아 제품 & 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은 "비전 EQS는 혁신 배터리 기술을 기반으로 역동적 성능은 물론 뛰어난 에너지 효율성을 갖췄다"며, "EQ 브랜드의 지속 가능한 비전을 제시하는 비전 EQS를 통해 진보적 디자인과 미래 지향적 혁신 기술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