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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토 밤 안방극장을 점령하고 있는 '부부의 세계'가 더 농밀한 심리전을 펼쳐낸다. 오늘(24일) 본격 2막을 시작하는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의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작품의 두 주역 김희애와 박해준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영국 BBC 화제작 '닥터 포스터'의 리메이크작이다. 작품은 오늘을 기점으로 후반전을 맞는다. 2막에서는 처절한 파국을 맞은 지선우(김희애)의 앞에 이태오(박해준)이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치열한 심리전이 담길 예정이다. -
이날 두 배우는 '부부의 세계'의 인기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희애는 "얼떨떨하다. 인기 비결은 제가 알고 싶다"라며 "인기 비결이 딱 뭐라고 말하기 힘들지만, 아마 원작, 시나리오, 감독님의 리더십, 혼연일체로 일해주는 스태프와 배우들, 너무 여러 가지 것들이 저희도 모르게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던 게 아닌가 싶다"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박해준 역시 "여기저기서 축하 전화를 많이 받는다. 작품을 축하하는 건지, 제가 욕을 많이 먹는 걸 축하하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워낙 감정에 몰입해야 하는 순간들이 많은 작품이라 경직된 분위기를 풀고 싶어서 즐겁게 촬영하려고 노력했다"며 분위기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언급했다. -
'부부의 세계' 팀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에너지로 가득 차 있었다. 연기 경력이 상당한 김희애와 박해준 조차 "현장 분위기가 완벽하다"고 설명한 것. 특히 김희애는 "제가 오랜만에 드라마를 해서 '요즘엔 다 이런 분위기로 바뀐 건가' 싶었는데, 다른 배우들이 하는 말이 '저희 촬영 현장이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하더라. 촬영할 때는 집중해서 치열하게 하고, 촬영 끝나면 화기애애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해준은 "스태프분들이 자유로움 속에서 힘있게 일 하신다"라며 제작진의 조력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김희애와 박해준은 작품 속 캐릭터들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여다경' 역을 연기하는 한소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소희는 사랑에 눈이 먼 내연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2막 초입부, 남편에 대한 의심이 싹트는 감정 연기를 섬세하게 펼쳐내고 있는 것.
"연기를 위해 박해준, 한소희와 일부러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는 김희애는 한소희에 대해 "정말 열정이 뜨겁고, 벌써부터 이렇게 완벽한 모습을 보이면 제 나이가 되면 어떤 배우가 될까 상상이 안 간다"라 말했고, 박해준은 "그 친구가 연기하는 걸 보면 제 자신이 부끄러울 때도 있다"라며 후배의 성장에 따뜻한 평가를 전했다. -
간담회를 마치며 두 배우는 '부부의 세계'의 영향력에 또다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희애는 "처음엔 '부부의 세계'가 많은 분들이 보실 드라마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19금 장르물로 시작해서 온 가족이 모여 보는 드라마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남녀노소 다 좋아하실 줄은 기대하지 못했다"라며 '부부의 세계'가 선물 같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박해준은 "제작발표회 할 때만 해도 작품이 가진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에 많은 부부들이 이 드라마로 인해 서로 소통하고 공유하게 되어 한편으로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자극적 소재 속 작품의 가치를 설명했다.
1막에서도 본 적 없는 흡인력으로 안방극장을 매료한 '부부의 세계'. 2막에서는 실타래처럼 얽힌 극 중 인물의 미세한 감정 변화와 폭풍우처럼 몰아치는 심리전이 펼쳐질 것을 예고한바, '부부의 세계'가 올 한해 최고의 드라마로 기억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연예 칼럼니스트 이우정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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