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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2월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영향권에 접어들었던 결국 1분기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2020년 1분기(1~3월)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6% 감소한 8조4230억원, 영업이익 26.9% 감소한 3609억원, 순이익 28.2% 감소한 348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력 사업인 모듈·핵심부품 제조 부문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동화부품 매출이 22.2%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완성차 생산 감소에 따라 모듈·핵심부품 부문의 전체 매출은 5.7% 하락한 6조536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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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핵심부품의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고정비 효과와 미래기술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비 증가 등 영향으로 해당 사업 부문의 영업손실이 899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현대모비스는 모듈 생산 감소가 전체 영업이익이 26.9%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현대·기아차 외 글로벌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한 수주 실적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연간 계획 대비 14% 수준에 불과한 3억8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글로벌 현지 완성차 업계의 일부 수주 일정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2분기 이후 코로나19 여파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1분기에 중국 시장에서 모듈 및 부품 매출이 55.7% 하락한 것이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지만, 전 세계적으로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주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의 침체 분위기가 2분기 실적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며, "비상 경영과 수익 개선 활동은 물론, 위기 시기에 오히려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