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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틀조선일보가 4월 2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0 디지털 헬스 세미나(Digital Health Seminar)'를 개최했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 큰 진화를 앞둔 헬스 산업의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준수하여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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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틀조선일보 김영수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보며 원격진료, 빅데이터 등 의료 서비스에 디지털 요소를 적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며, "디지털 기술이 접목되면서 더 큰 진화를 앞둔 헬스 산업의 트렌드에 발맞춰 '디지털헬스' 섹션을 마련해 업계 동향을 자세히 제공하고,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디지틀조선일보 이찬란 편집장은 "주요 사회활동 연령층인 미디어 세대를 타깃으로 최적화한 뉴스를 제공해온 디지틀조선일보 디조닷컴(dizzo.com)이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디지털 헬스(Digital Health)' 분야를 강화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대명사인 인공지능과 관련 R&D, 그리고 평생의 관심사인 건강이 융합된 최신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영국과 핀란드의 선진 디지털 헬스 사례와 디지털 헬스 산업의 미래에 대한 세션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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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특별 세션 연사로 참석한 주한영국대사관 국제통상부 신디킴 수석상무관과 이은정 상무관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디지털 헬스의 중요도는 더욱 강화됐다”며, 1차 전자 의료기록과 디지털 시장의 선두주자인 영국의 현황을 기반으로 ‘디지털 헬스의 기회과 강점'을 소개했다.
이은정 상무관은 2018년 한화 2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영국 디지털헬스 산업은 영국 건강 서비스의 주요 정책 중 하나로 중앙 정부와 병원, 전국 각지에 설립된 관련 기업이 함께 디지털 헬스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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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병원은 디지털 처방전 도입을 위해 396억 원을 지원했고, 혁신 디지털 기술 프로젝트를 위해 137억원을 지원했다. 이외에 휴대용 의료 기기로 환자를 지켜볼 수 있는 시스템 도입 등 국민 건강 관리를 위해 디지털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환자는 디지털로 저장된 자신의 진료 기록을 어디에서든 확인할 수 있으며, 직접 관리도 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화된 다양한 진료 정보는 더 안전하게 유지되며, 의료진도 환자의 기존 진료 내역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어 체계적인 의료 지원이 가능하다.
이 상무관은 영국은 매년 5월과 11월, 런던에서 열리는 디지털 헬스 월드 콩그레스(Digital Health World Congress)를 비롯해 다양한 디지털 헬스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들 행사를 통해 디지털 정보에 관한 가장 최신 정보와 실행 전략을 다룰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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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핀란드 무역대표부 김윤미 대표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 펜더믹 속에서도 한국이 흔들리지 않은 비결은 물류, 쇼핑, 데이터 등의 디지털화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디지털 헬스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지금 디지털조선디지틀 제공하는 정보가 모두 윈윈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각국의 극찬을 받은 핀란드의 헬스데이터 인프라와 활용사례를 소개했다.
김 대표는 “핀란드는 헬스 케어와 소셜 케어를 100% 디지털화하고 있다”며, “디지털화(digitalized), 개인화(personalized), 예방(preventive)이 디지털 헬스의 모든 것”이라고 밝혔다.
핀란드는 현재 100% 전자 처방전만 발행하고 있으며, '칸타(Kanta, ditital social and health care services)' 시스템을 통해 전자 처방전은 물론 대면 진료 기록, 개인 건강 기록, 치료 계획, 개인 건강 정보 등 환자 기록의 98%를 전자 문서로 보관한다. 이에 핀란드 국민은 언제든지 자신의 헬스 데이터와 모든 처방 데이터를 직접 열람하고 관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약국에서 환자의 아이디로 칸타에 접속하면, 약사가 모든 처방 기록을 볼 수 있어 중복 투약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병원에서도 새로운 처방을 내릴 때 이전 질병 기록 확인이 가능해 보다 안전한 처방이 가능하다. 또한, 제약 정보를 함께 제공해 복용 약의 성분과 가격, 대체 가능한 약품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새로운 의약품이 나왔을 때 정보를 갱신해 최신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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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는 의료뿐만 아닌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또한, 개인의 동의를 받은 제삼자도 질병 기록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앞으로 기업 채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도 높다. 이런 개인 정보 공유는 마이 칸타 페이지에서 개인이 동의, 거부 등을 설정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이런 핀란드의 사례는 로우 데이터(row data)와 데이터 레이크(Data lake), AI 등도 필요하지만, 법제화와 사회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헬스 데이터와 모든 처방 데이터를 직접 열람할 수 있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은 IT 데이터가 모두 통합되었다는 가정하에서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핀란드에는 2019년에 세계 최초로 디지털 헬스 데이터를 제삼자가 활용할 수 있는 법제가 마련되었고, 이를 통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현재는 연구 목적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점차 상업적 목적으로도 사용되어 혁명적인 헬스 디지털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
- 사진=이주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