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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 첫 고비 넘겨…6천억 규모 외화채, 수은 대출 전환

기사입력 2020.04.21 18:05
수은, 외화채 상환 선지원 후 5868억 대출 전환 결정
  • 두산중공업 트랜스퍼 크레인. /두산중공업 제공
    ▲ 두산중공업 트랜스퍼 크레인. /두산중공업 제공
    수출입은행이 21일 두산중공업 외화공모채 5억 달러(약 6148억원) 규모를 대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수은은 이날 오후 방문규 행장 주재로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두산중공업 외화채에 대한 대출 전환 안건을 논의했다. 이번 대출은 원화대출로 대출기간은 1년 이내(단기)이며, 대출금액은 5868억원이다.

    이는 앞서 두산중공업이 지급보증을 선 수은에 채권을 대신 갚아준 뒤 이를 대출형태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수은은 지난 2015년 4월 두산중공업이 외화채를 발행할 때 지급보증을 섰고, 이 외화채의 만기는 오는 27일 돌아온다. 두산중공업이 올 상반기 갚아야 하는 차입금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수은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외화공모채 만기상환을 위해 원화를 지급하고 외화(달러)를 받는 선물환(F/X) 계약을 국내 시중은행 등 6개 금융기관과 이미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선물환 계약 조건에 따라 현재의 환율보다 유리한 1170원대의 환율에 외화로 환전할 예정이다.

    산은과 수은 등 채권단은 두산중공업 추가지원을 위해서는 강도높은 자구안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두산그룹과 두산중공업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두산이 최근 제출한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검토한 후 이르면 다음달 초 경영 정상화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두산은 매각 또는 유동화 가능한 모든 자산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 팔 수 있는 자산은 모두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다. 양대 우량 자회사인 두산솔루스·두산퓨얼셀 외에 두산메카텍, (주)두산 산업용차량(지게차)·전자부문 등이 매물로 거론된다. 또 자구안에는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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