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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아시아나항공 인수 시기 안갯속…기업결합 미국 등 5개국 승인

기사입력 2020.04.21 11:34
영업 중인 6개국 중 러시아만 승인 남아
코로나발 아시아나 경영악화로 유동성 위기 심각
  • /아시아나항공 제공
    ▲ /아시아나항공 제공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중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승인되는 등 결합 심사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코로나 여파에 따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상황이 최악의 경영난에 직면하면서 인수 시기도 안갯속에 빠졌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부는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신청한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달 초 중국에 이어 미국까지 기업결합을 승인함에 따라 HDC현산측이 기업결합승인을 신청한 해외 6개국 가운데 러시아 한 곳만 남게 됐다.

    HDC현산은 지난해 12월27일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61.5%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우리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아시아나항공이 영업 중인 미국과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터키 등 해외 6개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한 바 있다.

    해외 기업결합 승인은 마무리가 되어가는 상황이지만,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필요한 유상증자 등 후속 절차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당초 계획은 기업결합 승인이 종료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1조4700억원 규모)에 참여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빌린 차입금 1조1700억원을 상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HDC현산은 인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채비율 등의 증가로 상환해야할 차입금도 기존보다 훨씬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정부의 추가 지원 방안도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HDC현산 입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해도 차입금 상환이 힘들어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HDC현산이 당초 '4월 말'을 목표로 했던 인수 종료도 기약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지원 안건을 논의하고 있어, 지원 여하에 따라 인수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두 은행은 이날 여신위원회를 열어 지원 문제를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산은 최근 두 은행에 차입금과 관련해 상환 연장, 금리 인하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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