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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독초를 봄나물로 잘못 알고 섭취해 발생하는 중독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요즘처럼 새싹과 새순이 올라오는 봄철에는 야생 독초를 식용 나물로 잘못 알고 섭취해 발생하는 중독사고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일부 봄나물과 독초의 여린 잎은 그 생김과 모양이 비슷해 구분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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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2010~2019) 독초나 독버섯 등 자연 독으로 인한 식중독 사고는 총 20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128명의 환자가 병원 치료를 받았다. 자연 독 사고는 주로 봄·가을에 발생하는 편이며, 이 중 봄(3월~5월)에는 6건의 사고로 41명(32%)의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사고당 평균 7명(128명/20건)의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채취한 독초를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눠 먹기 때문이다. 2016년에는 충남 보령시 일가족 14명이 자리공을 인삼으로 오인 섭취해 병원 치료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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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 나물과 독초는 눈으로 구분하기 어렵고, 특히 사진 등의 자료에 의지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흔히 산나물로 혼동하기 쉬운 독초로는 여로(식용 원추리와 비슷), 동의나물(식용 곰취와 비슷), 박새(식용 산마늘과 비슷), 삿갓나물(식용 우산나물과 비슷)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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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산나물을 먹은 후 구토와 복통·설사, 호흡곤란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가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먹던 산나물을 병원으로 가져가 확인해야 한다.
김종한 행정안전부 예방안전정책관은 “날씨가 따뜻해 지면서 나물을 채취하러 가시는 분들이 많은데, 전문가가 아니면 독초와 구분하기 어려우니 모르는 산나물이나 약초는 채취도 섭취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