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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서치 아웃’, SNS의 양면성을 파헤친 현실 스릴러

기사입력 2020.04.16 10:09
  • SNS로 인해 우리의 삶은 많이 달라졌다. 친구, 가족 등 지인과 실시간으로 일상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고, 지역과 관계없이 취미와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됐다. 정보를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는 것도 SNS의 장점 중 하나다.

    하지만 나를 편하게 해주던 SNS의 특징은 한순간 단점으로 바뀔 수 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은밀한 사생활과 거짓 정보 등도 불특정 다수에게 빠르게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SNS를 악용한 범죄도 점점 늘어나 어느 순간 내가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안고 있다.

  • 이미지=영화 ‘서치 아웃’ 포스터
    ▲ 이미지=영화 ‘서치 아웃’ 포스터

    영화 ‘서치 아웃’은 이런 SNS의 양면을 현실감 높게 그린 범죄 스릴러다. 취업준비생 ‘준혁’(김성철)과 경찰 공채를 준비하는 ‘성민’(이시언)은 같은 고시원에서 살던 소녀의 자살 사건에 의문을 품게 된다. 죽은 소녀의 계정으로부터 온 의문의 메시지를 통해 그녀의 자살이 조작되었음을 감지한 것이다. 두 사람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흥신소 해커 ‘누리’(허가윤)와 SNS 계정을 추적하지만, 수사는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해 자신들도 SNS 범죄의 표적이 되고 만다. 과연, 그들을 노리는 이는 누구일까? 이들은 정체 모를 범인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

  • 이미지=영화 ‘서치 아웃’ 스틸컷
    ▲ 이미지=영화 ‘서치 아웃’ 스틸컷

    영화는 2013년부터 무려 5년여 동안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중국 등 전 세계 20개국의 청소년을 죽음으로 몰고 간 SNS 범죄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2013년 러시아에는 일명 ‘흰긴수염고래(Blue Whale)’ 게임이라는 정체불명의 게임이 유행처럼 번졌다. 이 게임은 매일 관리자가 내는 미션을 해시태그와 인증사진을 SNS에 올리며 달성하는 것으로 초반에는 관리자가 정한 지정곡 듣기, 공포 영화 보기 등 아주 간단한 미션이 부여되지만, 단계가 올라갈수록 칼로 자신의 팔에 흰긴수염고래 새기기, 면도칼로 가족 찌르기 등 미션의 강도가 높고, 잔혹해졌다. 무려 50일간 이어지는 게임의 최종 미션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었고,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한다면 죽여주겠다는 협박까지 해 현실과 게임을 구분하지 못한 청소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 이미지=영화 ‘서치 아웃’ 스틸컷
    ▲ 이미지=영화 ‘서치 아웃’ 스틸컷

    영화는 ‘흰긴수염고래’ 게임 수법을 차용해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든 SNS의 양면성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투박한 전개와 조금은 갑작스러워 보이는 결말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사건은 공감도를 높이며 자연스럽게 극에 몰입하게 한다. SNS의 양면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이런 범죄가 얼마나 심각한지 깨닫게 한다는 점에서는 이만한 영화도 없지 않을까 한다.

  • 이미지=영화 ‘서치 아웃’ 스틸컷
    ▲ 이미지=영화 ‘서치 아웃’ 스틸컷

    ‘n번방 사건’ 등으로 최근 대두되고 있는 SNS 범죄를 다뤘다는 점에서도 눈길이 가는 영화 ‘서치 아웃’은 지금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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