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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LPG 자동차의 판매량 증가세는 유독 돋보인다. 지난해 3월 정부의 LPG 자동차에 대한 판매 규제가 폐지된 이후 일반인도 구매가 가능지면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국내 LPG 자동차의 월평균 판매 대수는 1만2022대를 기록했다. 이는 규제 폐지 직전인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46% 가까이 증가한 판매량이다. 전에 없던 시장이 열렸으니 어찌 보면 가파른 성장세가 당연해 보인다.
LPG 자동차의 판매량이 증가한 이유는 저렴한 LPG 연료의 경제성에 주목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LPG의 리터당 평균 가격은 약 800원대로, LPG 자동차의 연비를 감안하더라도 휘발유나 경유에 비해 월등히 저렴하다. 이렇게 경제적인 LPG 연료의 가격은 운전자들의 주유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여 주기 때문에, 경제성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LPG 차량은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인 것이다.
이렇게 LPG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 LPG 자동차의 모델 숫자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LPG 모델은 11종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세단은 5종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로 떠오르며,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SUV 모델은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의 LPG SUV 모델 QM6 LPe가 1종으로 유일하다.
국내 유일 LPG SUV 모델인 QM6 LPe는 LPG 자동차의 증가세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모델이다. 실제로 QM6 LPe는 지난해 르노삼성의 중형 SUV QM6의 전체 판매량 4만7640대 가운데 43.5%의 비중인 2만726대를 차지하며 2019년 전체 판매량을 이끌었고, 지난해 12월에는 QM6가 국내 SUV 시장 월간 판매 1위를 달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지난 3월에는 XM3에 이어 5008대 판매되며 전년 같은 기간 보다 실적이 74.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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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 LPe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저렴한 LPG 연료의 경제성을 탑재한 국내 유일 LPG SUV 모델이라는 점과 함께 기존 LPG 차량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르노삼성의 LPG 기술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우선, QM6 LPe에 탑재된 르노삼성의 '도넛 탱크' 기술은 기존 LPG 차량의 단점으로 꼽히던 트렁크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해 큰 주목을 받았다. 도넛 탱크 기술은 지난 2014년 르노삼성이 대한LPG협회와 함께 200억원을 투자해 2년에 걸쳐 개발한 LPG 연료탱크로 도넛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도넛 탱크'로 불린다.
도넛 탱크는 기존 LPG 차량의 거대한 연료 탱크를 대신해 트렁크 바닥 스페어 타이어 자리에 도넛 모양의 연료 탱크를 배치해 기존 LPG 차량 보다 40%가량 더 넓은 트렁크 공간을 제공한다.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도 85% 가까이 트렁크 공간을 확보한 덕분에 케리어나 골프 가방, 큰 수화물과 같은 부피가 큰 짐을 싣기에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더해 기존 LPG 연료 탱크 보다 경도가 높고 가벼운 강판으로 제작돼 안전성 또한 상승했으며, 후방 추돌 시 도넛 탱크가 바닥 쪽으로 떨어지도록 설계된 마운팅 시스템이 함께 적용돼 2열 시트 탑승객의 안전성도 확보했다.
QM6 LPe는 기존 LPG 엔진의 선입견을 깨는 부족함 없는 엔진 성능도 인기 요인이다. 친환경 LPG 액상분사 방식인 3세대 2.0 LPe 엔진을 탑재한 QM6 LPe는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로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엔진 성능을 자랑한다. 7단 수동 모드를 지원하는 엑스트로닉(Xtronic) 무단변속기(CVT)도 함께 장착돼 운전자에게 변속 충격 없는 부드러운 드라이빙 퍼포먼스도 함께 선사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최근 신차 구매 시 경제성을 고려한 고객들에게 QM6 LPe는 좋은 선택지로 자리잡고 있다"며, "최근 LPG의 리터당 평균 가격이 800원대로 내려가면서 LPG 자동차의 매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