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코로나19 장기화에 영화 시청 트렌드도 변경…감염병 관련 줄고, 경제 위기 관련 증가

기사입력 2020.04.07 11:07
  •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OTT 서비스의 인기 영화가 변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플레이는 지난 2월 1일부터 4월 5일까지 이용자들의 콘텐츠 감상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컨테이젼’, ‘감기’ 등 전염병을 다뤘던 재난 영화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국가부도의 날’, ‘인사이드 잡’ 등 경제 위기를 다룬 영화의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 최근 왓챠플레이에서 시청 점유율이 올라간 재난 영화 포스터
    ▲ 최근 왓챠플레이에서 시청 점유율이 올라간 재난 영화 포스터

    최근 두 달간 왓챠플레이의 콘텐츠 시청 기록을 보면, 영화 ‘컨테이젼’과 ‘감기’ 등을 비롯해 전염병 재난 영화의 시청 점유율은 3월 중순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2월 초에 정점을 찍었고,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2월 말애서 3월 초까지 높은 수치를 유지했으나, 이후 감소세가 뚜렷하다. 이 기간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2월 4일 대비 현재 점유율은 17.1%로 떨어졌다.

  • 이미지 제공=왓챠플레이
    ▲ 이미지 제공=왓챠플레이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영화 ‘컨테이젼’(2011년)은 역대급 역주행 기록을 세운 영화다. 원인불명의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확산되는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영화는 현재의 코로나19 사태를 소름 끼치도록 정확하게 예측했다는 입소문을 타며 큰 인기를 끌었다. 바이러스 전염을 소재로 한 2013년 영화 ‘감기’ 역시 개봉 당시보다 더 큰 화제를 불렀다.

    전염병 관련 영화들의 시청 점유율이 낮아진 대신 경제 위기를 다룬 영화들에 대한 관심은 상승하고 있다. 현재 경제 위기 관련 영화의 시청점유율은 3월 초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 이미지 제공=왓챠플레이
    ▲ 이미지 제공=왓챠플레이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다룬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3월 13일 시청 순위 100위권에 진입해 이후 최고 12위까지 올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룬 영화 ‘마진 콜: 24시간, 조작된 진실’(이하 ‘마진 콜’)도 전달 대비 시청 시간이 15배 이상 늘어나면서 계속 순위가 올라 최고 21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실을 파헤친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잡', 금융위기로 인해 홈리스가 된 사연을 영화로 그려낸 ‘라스트 홈’ 등의 인기도 계속 오르고 있다.

    이와 같은 콘텐츠 감상 흐름은 사람들의 관심이 전염병 자체에 대한 공포에서 경기침체, 금융위기 등 경제⋅사회적 불안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3월 11일 이후 경제 위기 관련 영화의 시청 점유율은 빠르게 올랐다. 이때를 기점으로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와 JP모건 등 주요 민간 금융기관들이 잇달아 내놓은 세계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과 주식 시장 폭락 등 경제적 여파가 경제 위기를 다른 콘텐츠 인기에 그대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