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인 오늘은 24절기 중 다섯 번째 절기인 ‘청명’이다.

청명(淸明)은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으로, 보통 한식 하루 전날이거나 같은 날이다. 청명이 되면 날이 풀리기 시작해 화창해진다. 이 무렵에는 동남풍이 불고, 따뜻하고 맑은 날이 많아져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와 같은 속담이 전해진다.

청명은 ‘손 없는 날’이라 해 이날 산소를 돌보거나 이장(移葬), 묫자리 고치기, 비석 세우기, 집수리 등 겨우내 미루었던 일을 하기도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청명에 ‘내 나무’를 심기도 하는데, 내 나무는 아이가 혼인할 때 농을 만들어줄 재목감으로 심는 나무를 말한다.

청명 무렵 농촌에서는 논밭의 흙을 고르고, 가래질하는 등 본격적인 농사 준비를 시작한다. 또한, 청명의 날씨에 따라 한 해의 풍흉을 점치는 날씨 점을 치기도 한다. 예로부터 청명일 날씨가 쾌청하고 옅은 바람이 불면 풍년이 들고, 천둥이 치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면 흉년이 든다고 여겼다. 하지만 경남 일부 지역과 제주도에서는 이와 반대로 청명에 날씨가 어두워야 풍년이 들고, 날씨가 너무 맑으면 흉년이 든다고 믿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