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이 쉽지 않아 우울감을 느끼는 요즘, 집안 텃밭을 가꾸며 자연이 주는 위로와 기쁨을 얻어보면 어떨까?

농촌진흥청은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이들에게 주거공간을 활용한 실내 텃밭 가꾸기를 제안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텃밭 가꾸기는 식물을 기르는 재미와 수확의 기쁨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도 얻을 수 있다.

실내는 햇빛의 양이 충분하지 않으므로 햇빛이 가장 잘 들어오는 창가 쪽에 텃밭을 조성해야 한다. 실내는 실외보다 햇빛의 양이 20∼50% 떨어지므로 햇빛을 적게 받아도 잘 자라는 작물을 선택한다. 잎채소와 허브 등은 초보자도 쉽게 재배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채소가 잘 자라는 온도는 18~25℃로, 주로 봄과 가을철이 채소와 허브를 기르기에 적당한 온도와 햇빛도 실내 안쪽까지 깊이 들어와 실내 텃밭 가꾸기에 좋다.

상추를 재배할 때는 창문의 방향도 중요하다. 봄과 가을철에는 창문 방향이 동·남·서향 모두 가능하지만, 태양의 고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에는 낮에 투과되는 햇빛의 양이 적고 온도가 높아 잎이 연약해지고 웃자라기 쉽다.

실내 텃밭을 만들려면 작물의 씨앗이나 모종, 화분 또는 텃밭 상자 등 재배 용기, 유기물이 함유된 원예용 상토를 준비한다. 상토, 물뿌리개, 비료 등 텃밭에 필요한 물품은 인터넷이나 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모종은 보통 봄철(4∼5월)과 가을철(8∼9월)에 구매할 수 있다. 씨앗을 직접 심을 때는 모종보다 한 달 정도 일찍 심어야 한다.

봄과 가을에는 잎채소인 상추, 청경채, 겨자채 등과 당근, 적환무를 추천한다. 특히 서늘한 기온을 좋아하는 적환무는 파종한 뒤 20일이면 수확할 수 있어 키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치커리, 근대, 엔다이브 등 더위에 강한 작물 재배를 추천한다.

케일, 다채, 부추, 쪽파는 계절에 상관없이 재배할 수 있다. 허브 식물인 바질, 루꼴라, 민트도 계절에 상관없이 키우기 쉽고, 요리에 이용할 수 있어 좋다.

씨앗의 싹이 났을 때와 모종을 심은 후 뿌리가 충분히 내릴 때까지는 2~3일 간격으로 물뿌리개 등을 이용해 주변의 흙이 쓸려 나가거나 파인 부분이 없도록 물을 비 오듯이 뿌려주는 것이 좋다.

원예용 상토를 사용할 경우에는 한 달 정도 키울 수 있는 양분이 있으나, 이보다 재배 기간이 길어지면 완효성 비료, 입제형 고형비료, 양액 등 중에서 선택하여 상토에 주는 것이 좋다.

잎채소는 모종으로 옮겨 심은 후 2∼3주 뒤부터 식물 한 주당 2∼4장 정도 수확할 수 있다. 이때, 다음 수확을 위해 식물의 가장 안쪽 본 잎 2∼3매 이상을 남겨야 한다.

실내의 온도와 습도가 높으면 병이 발생하고 진딧물, 총채벌레 등 해충이 생기므로 적절한 환기가 필요하다. 병해충이 발생하면 난황유, 마요네즈, 베이킹소다 등 천연 방제제를 이용해 방제한다. 천연 살충제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계란, 물, 식용유, 분무기, 종이컵, 페트(PET)병(500ml/2L), 요구르트 병(65ml), 알루미늄 포일, 저울

1. 종이컵을 이용하여 PET병에 계란 노른자를 넣는다.
2. 식용유 60ml(요쿠르트 병(65ml)을 이용)와 물을 넣어 100ml가 되도록 한다.
3. 포일을 뭉쳐 만든 호일 구슬 5개를 PET병에 넣고, 내용물이 잘 섞이게 흔들어 준다.
4. 2L 물통에 30ml를 넣어 희석한 난황유 방제액을 분무기에 넣는다.

마요네즈, 물, 페트병(1.5L), 깔때기, 분무기, 저울

1. 물 1L를 페트병에 담은 후 마요네즈 6g을 깔때기를 이용해서 페트병에 넣는다.
2. 마요네즈와 물이 잘 섞일 수 있도록 충분히 흔들어 5~7일 간격으로 골고루 뿌려준다.

※ 마요네즈 살충제의 주원료는 기름(식용유)과 계란 노른자로 난황유 방제법을 적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