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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속속 정상 출근 전환...유연한 근무시스템은 유지

기사입력 2020.04.01 14:22
코로나 예방에 자발적으로 재택근무 동참해 온 기업들이 속속 정상 근무 전환
비대면 회의·유연근무 확대 등 감염 예방은 하면서 업무효율 높여
  • 최태원 회장이 지난 24일 화상회의로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참석해 체계적인 워크 시스템 정착을 당부했다./SK그룹 제공.
    ▲ 최태원 회장이 지난 24일 화상회의로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참석해 체계적인 워크 시스템 정착을 당부했다./SK그룹 제공.

    코로나 감염 예방에 자발적으로 재택근무 도입 등 동참해 온 대기업들이 속속 정상 근무 체제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 경제위기가 닥친 상황에서 협업 등의 장애로 인해 손실이 커질 수 있는 부분과 업무 집중도 등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SK는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지주사 (주)SK가 1일부터 재택근무를 종료했다.

    코로나 확산 방지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지난 2월 말부터 한 달 넘게 재택근무를 진행해 왔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제위기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SK그룹은 재택근무 대신 '스마트워크'를 오는 6월1일까지 실시하며 비대면 회의와 유연근무 확대 등을 통해 접촉을 최소화하고 업무효율을 제고할 방침이다.

    스마트워크는 일괄적으로 출퇴근 하던 기존과 달리 각자의 상황에 맞게 근무 시간을 설정하는 방식이다. 회의는 가급적 화상회의를 활용하고, 보고는 최대한 비대면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업무 효율 제고를 위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를 '협력 시간(Co-Work Time)'으로 정해 회의나 보고, 협업이 필요한 일은 이 시간을 활용하도록 했다.

    전직원 재택근무를 실시한 SK텔레콤 또한 오는 6일부터 '디지털 워크'를 시작한다. 출퇴근 및 점심식사 시간을 4부제로 운영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최대한 많은 직원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다. 시간 설정은 조직과 지역별로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또 SK E&S는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오는 10일까지 한시적으로 분산근무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우선 오는 5일까지만 재택근무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SK의 민첩하고 기민한 계열사별 근무형태 변화는 최태원 회장의 강한 드라이브가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달 24일 화상회의로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달라진 근무시스템의 체계적인 정착을 주문한 바 있다. 최 회장은 "한 달 넘게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많은 것들을 느끼게 됐다"며 "재택근무로 생활패턴이 바뀌는 워킹맘 등의 사례 등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연구, 체계적인 워크 시스템(Work System)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스마트워크의 경우 코로나19의 새계적 확산과 장기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안전과 협업, 업무 집중도 증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선택"이라며 "재택근무를 전면 종료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기아자동차는 2월 27일부터 시작한 자율 재택근무제를 3월 23일부터 중단했다. 현대·기아차 등은 출근 시간 범위를 오전 8∼10시에서 오전 8시∼오후 1시로 넓히고, 필수근무시간(오전 10시∼오후 4시)을 없애는 확대된 유연근무로 전환해 직원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포스코도 2개조로 교대근무를 하고 있고 오는 6일부터 정상근무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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