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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 액션 영화 시리즈 ‘엽문’의 마지막 편인 ‘엽문4: 더 파이널’이 국내 개봉된다.
이번 영화는 2009년 이래로 11년간 시리즈를 이끌어온 견자단의 ‘엽문’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견자단은 인터뷰를 통해 ‘엽문4: 더 파이널’을 끝으로 정통 액션에서 은퇴할 것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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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엽문’(견자단)은 퇴학당한 아들을 유학 보내기 위해 미국 LA로 건너가 중화회관 회장이자 태극권의 고수인 만종화에게 추천서를 부탁한다. 하지만 중화회관 사부들은 엽문의 제자 이소룡이 미국인들에게 무술을 가르쳐주고 있다는 이유로 그와 대립하고, 결국 엽문은 만종화와 대결까지 벌이게 된다. 한편, 이들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민국과 해병대가 자행하는 불의를 목격한 엽문은 진정한 무예의 정신으로 이들에게 맞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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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로만 본다면 영화 ‘엽문4: 더 파이널’은 시대에 많이 뒤처져있다. 인물들의 단조로운 성격과 선과 갈등 구조 등은 과거 유행한 액션 영화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며, 미국 해병대가 중국 전통무술을 탄압하는 이유가 일본 대표 무술인 ‘가라테’를 위해서라는 설정 역시 설득력이 많이 떨어진다. 레트로의 참맛을 전해주고 싶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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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화는 시리즈의 마지막 편답게 영춘권과 태극권의 한 판 대결과 이소룡의 쌍절곤 액션 등 흠잡을 데 없는 액션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견자단의 영춘권은 ‘엽문’의 직계 제자이자 아들로부터 극찬받았다고 전해지며, 실제 이소룡이 살아 돌아온 것처럼 빠르고 간결하지만 묵직한 파괴력이 있는 액션을 선보인 진국곤은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강한 인상을 남긴다.
시리즈의 전편들을 보지 않았다고 해도 영화를 즐기는 데는 무리가 없다는 것 역시 이 영화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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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홍콩 액션의 진수를 맛보기에도 좋은 영화 ‘엽문4: 더 파이널’은 4월 1일 개봉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