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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 시청층이 탄탄한 KBS 2TV 주말드라마, 그리고 이 시간대 여러 작품에 출연해 수차례 흥행을 성공시킨 천호진이 만났다. 흥행 공식으로 무장한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어떤 성과를 얻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24일 KBS 유튜브 채널에서는 KBS 2TV 새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극본 양희승, 연출 이재상)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돼, 배우 천호진, 차화연, 김보연, 이정은, 이민정, 이상엽, 오대환, 오윤아가 참석했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부모와 자식 간 이혼에 대한 간극과 위기를 헤쳐 나가는 과정을 통해 각자 행복 찾기를 완성하는 유쾌하고 따뜻한 드라마로, 바람 잘 날 없는 송가네의 파란만장한 이혼 스토리로 시작해 결국 사랑과 가족애로 따뜻하게 스며드는 이야기를 그릴 전망이다. 천호진은 "소재 자체는 이혼 이야기지만, 꼭 이혼에 대한 문제가 아닌 우리의 사는 이야기를 담았다"라고 소개했다. -
먼저 천호진이 14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닭강정집 사장 '송영달'로 돌아온다. 천호진이 맡은 '송영달'은 원칙주의자로 꼼꼼하고, 돈을 절대 허투루 쓰지 않는 '짠돌이 아빠'다. 천호진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스크루지 같은 사람"이라며 "뒤에 가면 반전이 있다. 돈에 한이 맺힌 어린 시절을 보냈고, 동생과 생이별한 과거가 있다"라고 말해 벌써부터 '짠내'를 예고했다.
또한, '내 딸 서영이', '황금빛 내 인생' 등을 성공시킨 만큼, '주말극 흥행불패'라는 평을 얻은 것과 관련해 천호진은 "과한 평가를 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좋은 동료와 작가, 감독님이 계신 덕분이다. 이번에도 좋은 분들과 작업하게 된 만큼, 욕심을 내보고 싶다"라고 답해 기대감을 높였다.
차화연이 맡은 '장옥분'은 짠돌이 남편 송영달과 닭강정 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으로, 사고뭉치 네 남매를 어엿하게 키워낸 '강인한 엄마'지만, 자식들의 이혼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 차화연은 "자식들의 이혼 문제로 내색을 덜 하는 아빠 옆에서 내색을 다 하는 엄마다"라며 "진짜 그게 현실이라도 속상하잖아요. 극에서도 그런 마음이 잘 드러난다"라고 설명했다. -
이러한 차화연과 남다른 '앙숙케미'를 예고하는 대상이 있다. 극 중 김보연이 맡은 '최윤정'은 미스춘향 출신으로 한없이 우아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두 아들 앞에서는 '아들 바보' 면모를 보이는 인물. 장옥분과 최윤정은 어린시절부터 라이벌 관계로, 이후 사돈관계로 얽히게 된다. 김보연은 "강한 역할이라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아들을 미치도록 사랑해서 주변 사람들이 괴로워지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차화연이 맡은 '장옥분'을 비롯한 '용주시장' 여자들과 또 다른 악연(?)이 되는 주인공은 이정은이 연기하는 '강초연'이다. 언니들 김밥집 사장 '강초연'은 단란주점을 운영하다 염증을 느껴 김밥으로 사업을 변경, 용주시장에 입성한 인물이다. 이후 용주시장 여자들이 '강초연'의 과거에 대해 들고 일어서며, 여러 트러블을 겪게된다.
특히 이정은은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을 비롯, 영화 '기생충'까지 최근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흥행요정'으로 통하는 이정은에게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동백꽃 필 무렵' 때도 느꼈는데, 사회의 가장 기본에 되는 가족에 대한 소재는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며 "건전한 가족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취지가 좋아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
여기에 '송가네' 사고뭉치 네 남매(오대환, 오윤아, 이민정, 이초희)가 극에 활력을 더할 전망이다. 오대환은 불혹의 스턴트맨으로 의리만을 중시하다 빚을 져서 이혼하게 되는 '송준선'으로, 오윤아는 전직 스튜어디스 출신이지만, 이혼한 뒤 '경단녀'(경력단절녀)로서 짠내를 유발하는 '송가희'를 맡는다. 이민정은 현실적이고 똑 부러지는 소아과 의사 '송나희'로 분하며, 이초희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닌 막내딸 '송다희'를 연기한다.
특히 장남과 장녀가 앞서거나 뒤서거니 이혼하고, 이러한 상황 속 장옥분에게 둘째 딸 '송나희'는 유일한 희망이자 자랑이었다. 하지만 송나희 역시 의대 시절부터 캠퍼스 커플로 사랑을 키우다 결혼에 골인한 '윤규진'(이상엽)과 이혼을 선택한다. 이민정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안에서 보이는 모습과 밖에서 비춰지는 모습이 다르다"라며 "밖에서는 자신의 일에 완벽하려고, 똑부러지려고 하지만 집에서는 남편 밥 하나 못 해먹이는 그런 캐릭터다. 이상엽과 같은 병원에서 일하면서, 안과 밖에서 다른 모습으로 부딪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한 가족 안에서 다채로운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기며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흥행이 기대되는 만큼, 예상 시청률을 묻자 이민정은 첫 방송 23%, 마지막 방송 시청률은 50%를 기록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시청률 공약으로는 극 중 김밥집 사장으로 나서는 이정은이 김밥을 싸서 나눠주는 것으로 하겠다며 "저도 옆에서 같이 김치 김밥을 싸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민정이 바라는 시청률 공약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인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한편 KBS 2TV 새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오는 28일(토) 저녁 7시 55분 첫 방송될 예정이다.
- 연예 칼럼니스트 하나영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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