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패션업계, 코로나19 영향에 온라인으로 불 붙은 ‘소비 양극화’

기사입력 2020.03.19 09:17
  •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쇼핑스타일도 변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쇼핑은 감소하고, 비대면 온라인 쇼핑은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트렌비 자료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1/20~3/10 기준) 주문 상품수 348%, MAU 379%, 거래액 123% 증가하며, 앞으로 가치소비 중시 명품 소비자와 퀵한 트렌드 즐기는 일반 소비자 양대 축을 중심으로 패션 시장이 변할 것을 전망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대형 백화점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온라인 패션잡화 매출은 가성비 제품군이 굳건하게 지키고 있고, 한편 고가의 명품군이 급부상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집콕하는 명품족이 늘어나면서 해당 수요까지 몰리며 온라인 쇼핑 시장은 현재 ‘소비 양극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사진=W컨셉
    ▲ 사진=W컨셉
    명품구매 플랫폼 ‘트렌비’, 전년 동기 대비 주문 상품수 348%, 월간 순 이용자수 379% 증가

    명품 쇼핑 업계에서 가장 높은 네이버 모바일 검색율을 기록하고 있는 트렌비는 코로나19 환자가 확인되기 시작한 지난 1월 20일부터 이번달 10일까지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동일 기간 대비 주문 상품수가 348% 증가했고 월간 순이용자수(MAU, Monthly Active Users)는 379%, 거래액은 123%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 사진=트렌비
    ▲ 사진=트렌비

    과거 명품 시장은 제품 자체가 고가이다 보니 온라인이나 홈쇼핑 등 비대면 거래가 어렵게 여겨졌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명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전문몰들이 본격적으로 생겨나고 해외가격 비교나, 실제 사진을 통해 사전에 구매자에게 실물을 확인시켜주는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명품 온라인 마켓의 본격화가 시작됐다. 여기에, 올해 갑작스러운 코로나19로 대면 구매를 부담스럽게 느낀 오프라인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눈을 돌리며 관련 시장은 새로운 확장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트렌비는 100% 책임인증제와 200% 보상제를 통한 신뢰 구축, 인공지능(AI)으로 인기상품부터 희귀상품까지 전 세계 최저가를 서치해 주는 기술기반 서비스 등 입소문까지 더해지며 신규 유입이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이불 밖은 위험해! 집에서 트렌비로 전 세계 쇼핑!’ 기획전을 열어 최대 80% 이상 세일을 해주는 행사를 운영 중이다. 이 기획전에서는 루이비통, 구찌, 버버리, 생로랑, 보테가베네타, 비비안웨스트우드, 스톤아일랜드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 신규 가입자 증가 및 봄 패션 인기
  • W컨셉은 2월 신규 가입자 수와 신규 앱 다운로드 수가 전월대비 각각 63%, 76%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최근 오프라인 쇼핑이 줄어들면서 패션 소비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에서의 봄옷 매출은 증가했다. 트렌드와 계절감은 반영하되 매해 꾸준히 입을 수 있는 미니멀하고 베이직한 재킷 또는 트렌치코트 아이템들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봄 스테디셀러인 트위드 및 에코 레더 소재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프론트로우’와 ‘아크로’의 트렌치코트, ‘닐바이피’의 재킷과 같이 베이지, 그레이, 아이보리 등 밝지만 차분한 뉴트럴 컬러의 아이템들이 선호되고 있다.

    최신 유행을 빠르게 반영하며 온라인 패션 시장을 이끌고 있는 에이블리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셀럽마켓으로 잘 알려진 에이블리에는 정장세트가 3만9800원, 트렌치코트가 2만9900원, 가방이 1만9700원 등 어떻게 이런 제품이 이 가격에 나왔을까 싶을 정도의 가성비 좋은 상품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에이블리는 최근 신규회원을 대상으로 990원 봄 상품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코로나19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가벼운 소비를 지원하고 있다.

    스킨케어·홈케어 카테고리 판매율 상승
  • 뷰티 쇼핑 트렌드의 변화도 눈에 띈다. ‘허스텔러’의 진정 앰플, ‘넘버즈인’의 세럼과 같은 스킨케어 제품군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프라엘’, ‘리클레어’의 뷰티 기기 등 홈케어 카테고리의 판매량이 전월대비 100% 가량 늘어났다. 재택근무, 마스크 착용 등의 생활 변화로 인해 집에서 혼자 관리를 하는 홈케어에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핸드&풋케어 품목들은 전월대비 약 200%의 판매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요즘 손 씻는 습관이 생활화되며 핸드크림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손 소독에 유용한 ‘터치랜드’의 핸드 미스트 제품은 판매량이 전월대비 약 300% 급증하며 2월 뷰티 카테고리 부분 랭킹에서 5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종합몰과 오픈마켓에서도 명품 소비 증가 추이
  • 코로나19로 경제 침체에도 립스틱 등 작은 사치품의 판매량이 오르는 ‘립스틱 효과’가 생겨나면서 일반 종합몰과 오픈마켓에서도 명품 소비가 증가하는 추이가 생겨나기도 했다.

    롯데닷컴에서는 지난 2월 명품 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명품브랜드 중에서도 고가브랜드에 속하는 크리스찬디올의 매출은 136% 증가했다. SSG닷컴에서도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명품화장품 파운데이션과 립스틱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87%, 33%로 대폭 증가했다.

    오픈마켓 옥션에서는 2월 기준 명품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59% 신장했다. 특히 명품 신발은 173%로 대폭 증가했다. 이어 명품의류와 패션소품 매출이 각각 117%, 110% 증가했다.

  • 유통 강자 ‘쿠팡’, 가성비 패션 시장 진출 밝혀 주목

    한편, 지난 12일 쿠팡은 직접 기획한 자체 패션 브랜드 ‘베이스알파에센셜’을 올 6월 출시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브랜드는 ‘한국판 유니클로’나 ‘한국판 갭(GAP)’을 지향할 예정이며, 의류 제조사와 원가를 협의하고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실제 일본 유니클로나 미국 갭 대비 가격을 싸게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