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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희귀질환 환우 200명 위한 '저단백 햇반' 10년간 만들어

기사입력 2020.03.12 16:19
  • 사진제공=CJ제일제당
    ▲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희귀질환자를 위한 저단백 햇반을 출시한지 10주년을 맞았다고 12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의 '햇반 저단백밥'은 단백질 함유량을 일반 햇반의 10% 수준으로 낮춘 식품이다. 단백질이 함유된 음식을 마음껏 섭취할 수 없는 페닐케톤뇨증(이하 PKU) 환우 등 국내 200여 명의 선천성 대사질환자를 위해 만들어졌다.

    PKU는 단백질 대사에 필요한 '페닐알라닌'이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쌓이는 선천성 희귀 질환이다. 신생아 6만 명당 한 명꼴로 이 질환을 갖고 태어나며, 정신지체나 신경학적 이상이 생길 수 있어 평생 페닐알라닌이 포함되지 않은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CJ제일제당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자녀를 둔 직원의 건의로 2009년 3월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총 8억 원 투자와 7개월간의 연구 끝에 독자적 기술과 제조 시설을 구축하고, 그 해 10월 말 햇반 저단백밥을 내놓는 데 성공했다. 그 후로 10년간 생산된 햇반 저단백밥은 약 150만 개에 달한다. 환우 200명 식탁에 햇반 저단백밥이 하루 두 끼 이상 꾸준히 오른 셈이다.

  • 햇반 저단백밥은 일반 햇반과 비교해 생산에 소요되는 시간이 10배 이상 걸린다. 쌀 도정 후 단백질 분해에 걸리는 시간만 꼬박 하루가 걸리는 등 추가로 특수 공정 과정들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생산 효율이 떨어지는 데다가 200여 명을 위한 제품이라 이윤만을 생각한다면 판매할 수 없지만, '즉석밥 최고 기술을 가진 CJ제일제당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확고한 기업 철학이 꾸준한 생산의 원동력이 됐다. 햇반 저단백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명감으로 내놓은 이른바 '재능기부형' 제품인 것이다.

    신수진 CJ제일제당 햇반혁신팀 부장은 "단백질 제한이 필요한 선천성 대사질환자 환우분들과 그 가족이 보내주시는 감사의 응원이 큰 힘과 보람이 된다"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햇반 저단백밥 등을 중심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은 2010년부터 매년 PKU 환아 및 가족 캠프에 햇반 저단백밥을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별도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후원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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