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조원태vs조현아 연합, 리베이트 의혹제기에 "법적 조치"

기사입력 2020.03.10 15:30
"내부 감사도 진행 예정…경영진 명예 훼손, 좌시 않을것"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한진 제공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한진 제공
    최근 주주연합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제기하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흙탕물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10일 조 회장이 조 전 부사장에 대한 법적조치 카드까지 들고 나오며 분쟁은 점입가경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현 경영진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주주연합'이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재차 부인하며,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어떠한 관련도 없음을 재차 강조한다"며 "대한항공은 과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최근 프랑스 에어버스 등에 확인을 요청했고, 이와 별도로 내부 감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 경영진은 사실 관계가 확인되는 즉시 주주들에게 설명하고, 만에 하나 불법행위가 확인된다면 회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모든 법적 조치를 한다는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근거 없이 현 경영진의 명예를 훼손시켜 회사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민·형사상 조치도 강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주주연합은 전날 "조원태 대표는 지난 2004년 이후 등기이사로서 모든 항공기 도입 및 관련 차입 등에 전부 찬성 표결을 한 바 있고, 2009년 이후에는 항공기도입계획을 수립하는 여객사업본부장 및 제휴를 주관하는 경영전략본부장으로서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에 직접 참여했다"며 "그럼에도 조 대표가 항공기 도입과 관련한 거액의 리베이트 수수에 대해 몰랐다고 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는 대한항공이 "3자 연합은 프랑스 경제 범죄 전담 검찰의 '수사종결합의서'를 고등법원의 판결문이라고 거짓 주장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반박한 것에 대한 재반박이다.
     
    또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이 리베이트 의혹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합의서에서 언급된 리베이트 의혹 시기는 1996~2000년인데 조 회장은 2003년 입사했다는 근거다. 대한항공은 "송금 시기라고 언급한 2010년 이후 시기에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부사장은 동일한 직급으로 재직했다"고 반박했다. 

    반면 주주연합은 리베이트가 지급된 시기는 2010~2013년이라고 주장했다. 3자 연합은 "리베이트 약속의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은 2008년부터 시작됐고, 실제 리베이트 수수는 2010년 최소 200만 달러, 2011년 650만 달러, 2013년 600만 달러 등 세 차례에 걸쳐 각기 다른 방법으로 지급됐다"고 주장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