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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그링고’, 하루아침에 꼬여버린 인생 역전기

기사입력 2020.03.09 18:41
  • 이미지=영화 '그링고' 포스터
    ▲ 이미지=영화 '그링고' 포스터

    ‘해럴드(데이빗 오예워드)’는 친구 ‘리처드(조엘 에저튼)’가 운영하는 제약회사에서 누구보다 착실히 하루하루를 보내왔다. 하지만 등 떠밀려 멕시코 출장에 나선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진다. 믿었던 친구가 자신을 해고할 계획임을 알게 된 것도 모자라, 아내마저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를 해 온 것이다. 

    하루아침에 우정과 사랑을 잃은 해럴드에게 남은 것은 마이너스 통장뿐. 벼랑 끝에 몰린 해럴드는 납치 자작극을 펼쳐 리처드에게 복수하려고 하지만, 상황은 점점 꼬여 간다. 그를 회사 보스로 착각한 멕시코 마약 조직과 해럴드의 사망 재해보험을 노린 리처드의 의뢰로 투입된 킬러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기 때문이다. 복수는 커녕 제 목숨 부지하기도 벅찬 해럴드는 과연 멕시코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 이미지=영화 '그링고' 스틸컷
    ▲ 이미지=영화 '그링고' 스틸컷

    영화 ‘그링고’는 한 남자의 꼬일 대로 꼬인 인생 암흑기 탈출을 그린 블랙 코미디다. 처음부터 대놓고 코미디임을 각인시키는 영화는 초반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를 산발적으로 펼쳐 보여 다소 산만한 느낌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각 인물과 사건이 하나로 모이며 재미를 점점 높여간다.

  • 이미지=영화 '그링고' 스틸컷
    ▲ 이미지=영화 '그링고' 스틸컷

    영화는 샤를리즈 테론, 아만다 사이프리드, 조엘 에저튼, 데이빗 오예워드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지만, 그런 출연진의 시너지를 십분 끌어내지 못했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센 캐릭터를 보여준 샤를리즈 테론의 변신이 가장 인상 깊은 반면,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굳이 이 배역에 이 배우를 썼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하다.

    기막힌 액션이나 반전은 없지만, 나름 신선한 전개로 소소하게 웃기 좋은 영화 ‘그링고’.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기 위한 킬링타임용 영화로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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