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KBS1 '시사직격', 온라인을 타고 번지는 '코로나19 가짜뉴스'의 실체는?

기사입력 2020.03.06 18:55
  • 코로나19 확진자 수, 전 세계 2위! 바이러스와의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대한민국에 코로나19만큼이나 무섭게 퍼지는 것이 있다. 바로 가짜뉴스다. 코로나19 확진자의 가짜 이동 경로부터 허위로 밝혀진 ‘31번 확진자 탈출 영상’ 까지 혼란을 틈타 온라인을 타고 번지는 가짜뉴스는 우리 사회에 불신을 전염시킨다.

    급속도로 퍼지는 코로나19 가짜 뉴스

    코로나19 혼란을 틈탄 일부 유튜버들의 과도한 연출이 도를 넘고 있다. 동대구역에서 방역복을 입고서 코로나19 확진자를 추격하는 상황극을 펼친 ‘000보이즈’. 그리고 인파가 몰린 지하철과 도심 한복판에서 확진자 연기를 해 논란이 된 ‘우0’. 이들의 영상은 혼란과 불안을 가져다주었고 유튜브 영상을 만들기 위한 거짓 연기임이 밝혀지며 대중들의 뭇매를 맞았다. ‘시사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혹은 ‘관심을 받기 위해서’라는 해명을 내놓은 해당 유튜버들. 그들은 왜 도를 넘는 영상을 촬영하는 것일까?

    유튜브는 천 명의 구독자와 4천 시간의 누적 시청률을 달성한 이후부터 수익 창출이 가능해지며 구독자와 조회 수가 높을수록 수익이 증가한다. 그 때문에 일부 유튜버들은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끌어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해내기 위해 계속해서 자극적인 콘텐츠를 생산한다. 유튜브는 국내 동영상 광고시장 점유율이 40%를 넘길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가졌지만, 유튜버는 부가통신 사업자로 분류돼 방송법의 규제를 받고 있지 않다.

  • 사진=KBS1 '시사직격'
    ▲ 사진=KBS1 '시사직격'

    유튜브라는 공간에서는 코로나19를 소재로 각종 허위정보가 난무하고 있다. 사실과 전혀 다른 의학 정보가 전문가가 쓴 글로 둔갑해 퍼지기도 하고 최근에는 신천지 연예인 리스트가 SNS를 통해 퍼져 해당 연예인들이 앞다투어 해명을 하기도 했다.

    코로나19를 소재로 한 허위 정보의 가장 큰 문제는 선의의 피해자를 낳는다는 것이다. 고양시의 한 음식점은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이라는 허위정보가 온라인에 퍼져 곤란을 겪고 있다. 매월, 주기적으로 해온 실내 소독작업을 본 행인이 ‘코로나19 방역작업’이라고 판단해 지역 커뮤니티에 올렸기 때문이다. 업주는 허위사실을 정정하는 현수막까지 제작해 주변에 알렸지만, 손님들의 발길을 되돌리는데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공포와 불신을 만들고 또 누군가의 생계에 치명타를 입히기도 하는 가짜뉴스. 한 전문가는 사람들의 불안과 호기심이 가짜뉴스를 확산시킨다고 했다. 그리고 가짜뉴스로부터 나를 지키려면 무분별한 정보 퍼 나르기를 멈추고 비판적인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 사진=KBS1 '시사직격'
    ▲ 사진=KBS1 '시사직격'

    조작부터 동물 학대까지, 도를 넘는 유튜버들

    지난해 12월 틱 장애라 불리는 뚜렛 증후군을 극복해 나가는 영상을 올려 한 달만에 37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버 아임뚜렛. 틱 증상으로 인해 면발을 던지거나 서예 도중 얼굴에 먹칠을 하는 등 힘겨운 일상을 본 사람들은 그를 응원했다. 그러나 그에게 원래 틱이 없었고 최근에는 랩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결국 연출이었음을 인정하고 사과 영상까지 올렸지만, 논란은 진화되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유튜브 생방송 중 동물을 학대해 공분을 산 유튜버들도 있다. 유튜버 ‘승냥이’는 방송 중 애완견이 거슬린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침대에 집어 던지는 등의 행동을 했다. 시청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자 그는 “내 훈육 방식이다”라며 돌려보냈다. 그러나 그의 영상이 여러 방송 매체를 통해 이슈화되고 징역 4개월이 선고되자 그는 애완견의 소유권을 포기했다. 조작부터 동물 학대에 이르기까지 도를 넘는 일부 유튜버들! 그들은 왜 일탈을 멈추지 않는 걸까?

  • 사진=KBS1 '시사직격'
    ▲ 사진=KBS1 '시사직격'

    유튜브 본연의 취지는 표현의 자유와 소통이다. 하지만 지금, 코로나19 사태의 혼란을 타고 각종 가짜 정보가 난무하는 등, 빨간불이 켜졌다. 1인 미디어 본연의 미덕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다.

    유튜브의 한 달간 전 세계 사용자 수는 19억 명! 하루 시청 시간, 10억 시간! 지금은 바야흐로 유튜브 전성시대이다. 이 유튜브를 매체 삼아 바이러스보다 더 빠르게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는 가운데, '시사직격'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불신과 공포의 전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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