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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금지법 통과된 '타다' vs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 받은 '카카오모빌리티'

기사입력 2020.03.05 16:14
  • 모빌리티 시장에서 경쟁 중인 타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처한 상황이 달라졌다. 타다는 대표가 기소되는 악조건에서도 긍정적인 마케팅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가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고, 운전자들이 타다의 경영에 불만을 드러내며 속을 태우고 있다.

    이날 통과된 개정안은 관광 목적으로 11~15인승 차량을 빌리되 6시간 이상 사용하거나 대여·반납 장소가 공항이나 항만일 때만 사업자가 운전자를 알선하는 내용을 담았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행과 같은 '타다' 서비스는 불법으로 전락한다.

  • 사진 = 타다·카카오모빌리티 제공
    ▲ 사진 = 타다·카카오모빌리티 제공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법원의 타다 무죄 선고 이후 개정안 수정에 돌입해 '플랫폼 사업자가 차량과 운전자를 직접 확보해야 한다'는 조항(49조 2항)을 빼고 '대여 사업용 자동차를 임차한 경우(렌터카)'를 추가했다. 즉, 기여금을 내거나 면허를 받는다면 렌터카로 택시와 같은 서비스 영업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국토부는 타다 서비스가 없어진 게 아니라 제도권으로 서비스를 편입시켰다고 강조했다.

    타다 운영사 VCNC 박재욱 대표는 "타다 금지법이 국회 법사위를 통과했다"며, "타다는 입법기관 판단에 따라 조만간 베이직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쟁 업체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를 감행하고 있어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업계에서 가장 큰 손으로 꼽히고 있다. 자사 앱인 카카오 T 플랫폼 가입자는 2400만명에 달하며,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인 KM솔루션즈 명목으로 2019년 7월부터 택시법인 인수를 시작했다. 현재 KM솔루션즈가 보유한 법인 택시 면허는 900여대이다.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국토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모빌리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술 연구를 넘어 이용자 실생활에 자율주행 기반 서비스를 접목하기 위한 본격 채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토부의 임시운행허가에 따라 이르면 3월 중순부터 레벨4에 해당하는 자율주행차 기술 테스트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레벨4는 차량 주행 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경로를 설정하고 안전하게 운행을 하는 단계이다. 운전자가 반드시 탑승을 해야 하는 점에서 완전 자율주행 단계인 레벨5와는 구분되며, 지정된 구역에서만 운행이 가능하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임시운행은 연구와 실험 단계를 넘어 카카오 T 플랫폼을 통해 자율주행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바로 접목시킨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별점을 갖고 있다. 카카오 T에서 호출-탑승-이동-하차-결제까지 이뤄지는 자율주행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실생활에 가장 빠르게 접목해 상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율주행 기반 서비스 상용화에 핵심이 되는 도로, 차량 및 보행자, 신호등과 같은 주행 환경에 대한 '인지 기술', 인지 결과를 토대로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차로 유지, 차선 변경, 갓길 정차 등 주행 방법을 결정하는 '판단 기술', 조향, 가속, 감속 등 정교한 '차량 제어 기술' 등을 검증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차량과 승객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AI 기반 배차 알고리즘', 지도상의 차량 위치 추정, 차선 단위의 길 안내 등을 통해 최적의 경로를 제공하는 '내비게이션 기술', 차량 위치 정확도를 높이는 '측위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자율주행 플랫폼 기술을 더욱 빠르게 고도화해, 연내 특정 지역에 한해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 기간은 지난 3월 4일부터 5년간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임시운행허가를 신청한 차량의 임시운행 번호판을 교부받는 즉시 도로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유승일 인텔리전스연구소장은 "독자적 자율주행 기술력과 카카오 T를 통해 확보한 모빌리티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들이 실생활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상용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 자동차 및 하드웨어 제조사, 유관 기관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도 적극 협업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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