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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의 기능성은 유지하면서 불쾌한 냄새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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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는 ‘본초강목’과 ‘동의보감’에 고혈압, 두통, 마비, 신경성 질환에 효능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우수한 효능을 자랑하는 약용작물이지만, 좋지 않은 냄새로 인해 섭취를 꺼리는 이가 많다.
천마의 냄새 원인은 ‘파라-크레졸(ρ-cresol)’이라는 물질이다. 이 물질은 매우 낮은 농도에서도 자극적인 냄새를 내고, 끓는점이 201℃로 높아 증숙(증기로 찜)이나 건조 등 일반 가공법으로 제거가 어렵다. 그동안 천마의 냄새를 없애기 위한 연구가 있었지만, 가공비용 증가와 품질 변화로 현장 적용이 쉽지 않았다.
농촌진흥청은 천마 추출물을 합성흡착제에 통과 시켜 기능 성분과 냄새 성분이 흡착제에 달라붙게 한 뒤, 주정(에탄올)을 이용해 기능 성분만 분리하는 새로운 냄새 제거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에 활용한 합성흡착제는 물엿이나 당류 등 다양한 식품 원료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사용하는 소재로, 선택적으로 물질을 흡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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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결과, 천마 추출물에 들어 있는 약 12ppm의 파라-크레졸이 흡착제를 이용한 냄새 제거 공정을 거친 뒤에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반면, 항경련, 신경 보호, 항산화 효과 등이 있는 기능 성분인 4-하이드록시벤질 알코올과 가스트로딘은 95% 이상 유지됐다.
이번 기술은 별도의 가공공정 추가 없이 농축, 살균, 포장 등 천마 추출물을 이송하는 공정 중간에 도입할 수 있어 소규모 가공업체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기술의 특허출원을 마쳤으며, 기술이전을 통해 천마 관련 농가와 가공업체에 보급할 계획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