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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대표이사 이석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생존 위기에 놓인 가운데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주식 497만1000주(51.17%)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다만 인수 계약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를 감안해 당초 예정보다 150억원을 줄어든 545억원에 성사됐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12월 인수를 결정한 이후 3개월간 장고 끝에 내린 최종 결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지난해 경영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과 동시에 이행보증금으로 이스타홀딩스에 지급한 115억원을 제외한 차액 430억원을 오는 4월29일 전액 납입할 예정이다.
양사는 최근 항공시장의 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고,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항공산업 위기 극복과 공동의 발전을 위한 올바른 방향임을 충분히 공감하며 최종인수가액과 방식, 절차 등에 최종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은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내에서도 동종 사업자간 첫 결합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005년 LCC 모델이 국내에 등장한 이래 동종사업자간 인수 사례는 이번 제주항공-이스타항공이 처음이다.
제주항공은 이번 인수를 통해 양사의 운영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Δ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원가절감 Δ노선 활용의 유연성 확보 Δ점유율을 바탕으로 하는 가격경쟁력 확보 등 다양한 시너지를 발휘해 양사에는 물론이고 승객들에게도 다양한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현재 코로나19 이슈 등으로 인한 항공시장상황을 고려해 궁극적으로 항공업계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양사간의 양보를 통해 가격조정을 이뤄냈다"며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 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으며 운영효율 극대화를 통해 이스타항공의 경영 안정화 및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민간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자구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번 합의를 통해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또한 지금의 위기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주상 기자 jsf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