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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유럽 3대 모터쇼 중 하나인 2020 제네바 모터쇼가 취소됐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스위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1000명 이상 사람이 모이는 모든 행사에 대해 즉시 금지령을 발표했다. 스위스 당국은 해당 조치가 오는 3월 15일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옵저버를 비롯해 블룸버그,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000명 이상의 사람이 모이는 공공 및 민간 행사 모두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오는 3월 5일부터 15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될 '2020 제네바 모터쇼'가 매년 수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어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네바 모터쇼 조직위는 이날 2020 제네바 모터쇼의 취소를 공식 발표했다. 올해 행사에는 160개 이상 업체가 참가해 신차와 미래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제네바 모터쇼 모리스 투레티니 조직위원장은 "모터쇼에 대규모로 투자한 자동차 업체들은 불가항력적이고 엄청난 손실을 보게 됐다"며, "이런 상황을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모든 참가자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우리와 전시자들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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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모터쇼가 취소됨에 따라 신차 공개를 준비했던 자동차 업체들은 서둘러 온라인 영상 스트리밍을 준비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르쉐가 대표 스포츠카 911의 플래그십 '신형 911 터보'를 오는 3일(독일 현지 시각)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세계 최초 공개한다. 이번 행사는 제네바 모터쇼가 취소됨에 따라 디지털 프레스 컨퍼런스 형식으로 대체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폭스바겐 그룹 산하 아우디 역시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 예정이었던 A3 스포트백과 전기차 e-트론 S를 디지털 채널에서 소개할 계획이다.
벤츠는 주력세단 E클래스 부분변경을 온라인으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BMW는 올해 제네바에서 공개 예정이었던 콘셉트 i4를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모터쇼 참가 예정이었던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도 영상 스트리밍을 통한 온라인 생중계를 준비하거나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이 최근 온라인 영상 스트리밍으로 신차 공개나 기업 주요 이벤트를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제네바 모터쇼라는 좋은 기회가 사라진 점은 아쉽지만, IT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영상 스트리밍도 좋은 홍보 채널인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