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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가 이보다 잘 어울리는 배우가 있을까. 영화 '마녀'를 통해 충무로를 사로잡더니, 이번에는 이태원, 아니 안방극장까지 점령에 나섰다. 말 그대로 괴물 같은 '클라쓰'(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는 '김다미'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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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극본 조광진, 연출 김성윤)에 출연 중인 김다미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실 김다미하면 '마녀'가 바로 떠오를 만큼,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서인지, 전작의 이미지를 어떻게 지울 것인지 염려가 된 것도 사실이지만, 김다미는 김다미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자로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매력을 아낌없이 드러내고 있다.
사실 김다미는 데뷔부터 떡잎이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보통 '마녀'를 김다미의 데뷔작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마녀'는 김다미의 첫 주연 데뷔작이다. 첫 스크린 데뷔작은 2018년 4월 개봉한 영화 '나를 기억해'다. 의문의 연쇄 범죄에 휘말린 여교사 '서린'(이유영)과 전직 형사 '국철'(김희원)이 사건의 실체와 정체불명의 범인인 '마스터'를 추적하는 영화 '나를 기억해'는 청소년 성범죄와 SNS의 어두운 이면 등 현실에서 실제 벌어지는 사회 이슈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극 중 김다미는 '마리오네트 사건'의 영상 속 여고생 '유민아'로 분한다. 여러 설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 '유민아'는 성범죄로 인한 피해를 입었음에도, 영상이 촬영되면서 또 다른 피해까지 입게되는 인물이다. 결국 자신을 감추고자, '유민아'가 아닌, '한서린'으로 새 삶을 살게 된다. 즉, 이유영의 아역 시절을 연기한 셈이다. 김다미는 짧은 분량이었음에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관련 학과를 전공했고, 독립영화를 통해 연기에 도전한 적이 있다고 해도, 데뷔작이라는 부담감은 클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김다미는 다소 어려울 수밖에 없는 감정 연기를 소화해 낸 것은 물론, 특유의 순진무구한 분위기까지 더해 극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강하게 와닿게 만들었다. -
'나를 기억해'를 통해 공식적으로 데뷔한 김다미는 약 두 달 만에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다. 그해 6월 개봉한 영화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다미는 약 1,000:1의 경쟁률에 달하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마녀'의 타이틀롤을 꿰찬 이유를 제대로 입증했다.
극중 김다미가 맡은 '자윤'은 DNA 조작으로 만들어진 초인으로, 특별하게 탄생했으나 평범한 행복을 갈망해 떠났지만, 결국 다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서는 인물이다. 이에 순수와 아픔, 광기에 이르는 감정 표현부터 액션 연기까지 많은 것을 소화해야 했는데, 김다미는 완벽히 '자윤'에 녹아든 모습을 보여줬다. 그 결과, 각종 영화제의 신인상으로 '김다미'의 이름이 불렸다. -
- ▲ '김다미(Kim Da-mi)', "이태원 클라쓰 '조이서'를 선택했던 이유" (Itaewon Class)
이에 차기작에 많은 관심이 쏠렸던 김다미는 당초 '마녀2'를 통해 돌아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작품 제작이 미뤄지면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선택하게 된다. 김다미는 이번 작품에서도 개성 강한 캐릭터를 선택했는데, 이를 위해 짧은 단발 머리에 투톤으로 스타일 변화를 주는 등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또한, 극중 박새로이(박서준)와의 케미 역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매력인 만큼, 극의 재미를 더하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이처럼 김다미는 자신만의 매력을 더해 '조이서'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고, 이러한 호연에 힘입어 첫 방송 당시 5%의 시청률로 시작한 '이태원 클라쓰'는 지난 방송에서 12.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다미의 성장 만큼이나,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태원 클라쓰'의 시청률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오늘(28일) 밤 10시 50분 방송.
- 연예 칼럼니스트 하나영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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