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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대기업 업장·공장 ‘폐쇄’ 잇따라…현대차 면접연기·SK 출근 늦춰

기사입력 2020.02.24 15:48
SK, 출근 늦추고 재택 근무 등 선제적 방역 강화
현대차, 채용 면접 잠정 늦추고 외부인 통제 통해 방역 강화
  • 현대제철 포항공장 전경./현대제철 홈페이지 갈무리
    ▲ 현대제철 포항공장 전경./현대제철 홈페이지 갈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기업들도 자체 방역망 구축 강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공장을 멈춰 세우거나 사무동을 폐쇄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처럼 협력사의 부품 공급 차질 등으로 행여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는 경우다 많아지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4일 오전 700명을 넘어서면서 사실상 국내 전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계는 정부가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함에 따라 예방 조치를 대폭 강화하고 있으며 대규모 자가격리 사태 등에 대비하는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도 검토 중이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직원 A(32)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따라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A씨는 사무직으로 생산시설과 별도로 마련된 사무실의 생산운영 부서에서 근무한다. 회사 측은 A씨가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A씨가 근무하는 건물의 같은 층을 폐쇄하고 방역에 들어갔다. 같은 부서에 근무하던 12명은 집에서 근무하면서 검사받도록 했다.

    LG전자는 인천 사업장 직원의 가족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됨에 따라 해당 직원이 근무하던 연구동을 24일 하루 폐쇄하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직원은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방역작업은 주말에 완료했고 이번 폐쇄는 예방 차원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연구동 직원들은 이날 재택근무하고 연구동 이외의 생산동과 복합동은 정상 운영한다. 해당 직원 검사 결과에 따라 추후 자가격리 인원이 발생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에서는 구미사업장 직원이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 사업장이 일시 폐쇄됐다.

    삼성전자는 확진자와 접촉한 동료들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사업장 전 직원을 조기 귀가시켜 사업장을 비운 뒤 정밀 방역을 실시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구미 사업장은 이날 오후 재가동한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 30여명도 자가격리 조치돼 일부 인력 복귀가 늦어지겠지만, 이번 주 안에 주말 동안 지연된 물량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란 게 회사 설명이다.

    앞서 SK하이닉스에서는 대구 확진자와 접촉한 신입사원과 폐렴 증상을 보인 직원이 나와 20일 이천캠퍼스 임직원 800여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두 사원 모두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밝혀졌으며 이에 따라 현재 자가격리 대상은 550여명으로 줄었다.

    기업들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SK그룹 계열사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기존 열화상 카메라 점검에 더해 건물에 출입하는 사람들의 체온을 모두 개별 측정하기로 했다. 또한 직원들의 외부인 접촉을 줄이기 위해 일단 이날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 이후로 조정했다.

    현대자동차도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사옥 방역을 강화하면서 신입사원 채용 일정도 연기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의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양재 사옥의 방역이 강화돼 외부인 출입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울산공장에 이어 서울 양재동 본사도 외부인 출입을 제한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공장을 하루만 가동 중단해도 피해가 크다"며 "미연에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을 차단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는 다하도록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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