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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조현아 주주연합, 경영비전 제시없는 보여주기식 발표"

기사입력 2020.02.20 17:21
"이사자격조항 신설, 조현아 복귀에 걸림돌 없게 한 꼼수"
"이사후보, 전문성·독립성 못 갖춘 인물 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한진 제공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한진 제공
    한진그룹이 20일 강성부 KCGI 대표가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 대해 "명확한 비전도, 세부적인 경영전략도 제시하지 못한 보여주기식 발표"라고 비판했다. 또한 "현 경영상황을 오도하고, 논리적인 근거 없이 당사 최고경영층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일색"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조현아 주주연합의 경영일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표했지만 이사회 장악 및 대표이사 선임 후, 대표이사 권한으로 조현아 주주연합의 당사자나 직⋅간접적 이해관계자를 미등기 임원으로 임명할 수 있다"며 "조현아 주주연합은 이같은 수순으로 회사를 장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현아 주주연합은 지난 13일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의 자격 조항 신설'을 제안한 바 있다. 자격 조항에는 ▲ 회사·계열사 관련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가 확정되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나 ▲ 법령상 결격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이사회 이사로 선출할 수 없다는 내용을 명시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은 "조현아 주주연합은 오로지 배임·횡령죄에 대해서만 명시해, 조현아 복귀를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조 전 부사장은 현재 항공보안법, 관세법, 출입국관리법에 따른 유죄판결과 아동학대 혐의 기소, 이혼소송 등을 진행 중이지만 배임·횡령죄에 관련된 법정 소송은 진행 중이지 않다.

    한진그룹은 후보의 적격성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회사 측은 "김신배 후보의 경우 항공 운송⋅물류 경험은 전혀 없는 비전문가"라며 "‘자본집약적’이고 ‘안방사업’인 통신사업에 비해 노동집약적이고 글로벌경쟁이 치열한 항공산업을 이해하고 이끌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함철호 후보에 대해서는 "항공경영분야 종합컨설팅회사인 스카이웍스(Skyworks)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한진칼 기타 비상무이사로서 취득한 정보를 토대로 개인적인 이득을 추구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여은정 후보의 경우 "조현아 주주연합에서 여성 후보이자 금융 전문가로서의 부분을 부각하고 있지만, 현 신성환 사외이사(홍익대 경영대학 교수)보다 전문성을 갖췄는지 의문"이라고 반론했다.

    KCGI가 지적한 높은 부채비율에 대해서는 "항공업종은 항공기를 도입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므로, 타 산업에 비해 부채비율이 높은 특성이 있다"며 "항공기 및 엔진은 유동성이 매우 큰 자산으로 현금화 할 수 있으며, 다만 당사는 안정적인 운영 및 성장을 위해 항공기 보유 전략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리스회계기준 변경(운용리스의 부채 반영) 및 환율 상승에 따른 것으로 오히려 환율효과 제외 시 순차입금은 수천억원 감소한다"며 "2017년부터 외화차입금을 줄이고 원화차입금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통화스왑(CRS)을 통해 외화비중을 낮추는 등 재무안정성을 위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현아 주주연합 또한 근본적 목표는 ‘차익실현’을 노리는 투기세력일 뿐, 국내 기업의 중장기적 발전과 사회적 가치의 추구라고 볼 수 없다"며 "이러한 가운데 차익만을 노린 사모펀드 등의 경영권 위협은 한진그룹의 중장기적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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