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정유·화학 업계도 희망퇴직 등 비상…국제유가하락에 코로나까지

기사입력 2020.02.20 10:50
국제유가 하락에 중국 수요 감소…1분기 실적 전망도 부정적
에쓰오일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 검토
  •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롯데케미칼 제공
    ▲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롯데케미칼 제공
    국내 정유·화학 업계가 지난해 업황 불황으로 실적 악화를 겪은데 이어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2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18일 기준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2.05달러를 기록해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5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정세 악화로 한때 국제유가가 60달러 선으로 상승하기도 했으나,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다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의 석유 소비가 줄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수출 물량이 급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높고, 특히 중국 수출 비중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여객기 운항이 크게 감소하며 항공유 수요까지 감소하고 있다.

    업황 악화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요 정유·화학 업체들의 1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은 9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6.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정제마진 하락으로 30% 가까이 영업이익이 감소한 에쓰오일은 올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검토중이다.

    에쓰오일내 부장급 직원은 100여명으로 연령별로 50~54세는 60개월, 55~57세는 50개월, 58세는 40개월, 59세는 20개월의 기본급 지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12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2.6%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화학 업체들의 1분기 전망 전망도 마찬가지다.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187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8%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1549억원으로 47.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지속되는 동안 석유화학 제품 재고 증가로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 제품별 재고 증가 규모에 따라 코로나19가 종료된 이후로도 일정기간 재고 해소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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