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기점으로 대기업 성장세 꺾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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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부터 2018년까지 35년간 매출 상위 50위를 지킨 국내 대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8개 기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는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1984∼2018년 상장사 매출 상위 50대 기업 성장성을 분석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84년 국내 매출 상위 50위에 포함된 기업들의 총 매출액 34조원이었다. 30여년이 지난 2018년 매출액은 872조원으로 외형이 25.4배 성장했다. 매출 50위 기업에 드는 기준도 1984년 당시만 해도 매출 2000억원 수준에서 2018년 매출 4조원 이상으로 높아졌다.
50위 기업들의 합산 매출액은 1991년 101조원으로 처음 100조원대로 진입한 뒤 2011년(801조원)까지 다음해부터 성장세가 꺾였다. 2013년 863조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에는 4년 연속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고, 이 그후에는 성장률이 1%에 그쳤다.
지속성장연구소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경제가 움직이는 경향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2010년대부터 외형 성장이 둔화하거나 뒷걸음질 치고 있어 1980∼1990년대와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35년 간 업종별 부침도 크게 나타났다. 건설·상사 기업들은 1980∼1990년대 매출 상위권에 많이 올랐으나 2010년대에는 많이 줄었다. 1984년에는 매출 50위 중 14곳이 건설업체였으나, 2018년 5곳으로 줄었다.
반면 전기·전자, 정보통신(IT), 자동차, 유통 등 업종은 성장세가 확연했다. 2018년 매출 50위권에 IT업종이 12곳, 자동차 업체는 4곳으로 늘었고 1980년대에는 이렇다 할 만한 유통업체가 없었으나 최근에는 50위권 중 10%가 이마트, 롯데쇼핑 등 유통업체들이다.
1984년 매출 50위에 이름을 올렸던 기업 중 70%인 35곳이 2018년 순위 밖으로 밀려나거나 아예 주인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는 1984년 매출 1위 기업이었으나 외환위기를 거치며 그룹이 해체됐다. 동아건설산업(19위), 삼환기업(22위) 등은 SM그룹에 편입돼 있다.
1984년부터 35년 연속 매출 50위에 꾸준히 오른 기업은 ▲ 삼성물산(1984년 3위→2018년 13위) ▲ 현대건설(4위→27위) ▲ 삼성전자(8위→1위) ▲ LG전자(9위→7위) ▲ 대한항공(11위→19위) ▲ 대림산업(13위→29위) ▲ 현대자동차(15위→3위) ▲LG화학(18위→10위) 등 8곳에 불과했다.
- 디지틀조선TV 정문경 jm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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