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롯데쇼핑, 순손실 확대에 뼈를 깍는 구조조정 선포…"부실점포 2백 곳 정리"

기사입력 2020.02.13 16:34
작년 순손실 8536억 기록하며 적자 폭 확대…"강도 높은 체질개선 추진"
롯데쇼핑, 작년 영업익 4279억…전년비 28.3% 감소
강희태 부회장 "근본적 문제점 해결하고 최단기에 가시적인 성과"
  • 롯데쇼핑 제공
    ▲ 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이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4279억원으로 전년보다 28.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조6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고 순손실은 853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4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8% 줄었다. 이 기간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4조3248억원과 1조164억원으로 집계됐다.

    백화점은 연간 매출액 3조1304억원, 영업이익 519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백화점은 해외패션 상품군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했지만 겨울 아웃터 등 의류 판매 부진으로 전체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해외 백화점은 지난해 3월 텐진 문화중심, 웨이하이점 영업종료 영향으로 영업적자 대폭 개선됐다.

    할인점은 연간 매출액 6조3306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24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국내 할인점은 업태 부진이 지속되며 매출 부진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기존점 매출은 8.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6% 감소했다.

    ◆ 대형마트와 슈퍼 200곳 정리해 강도 높은 체질 개선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 속에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롯데쇼핑은 올해 대형 마트와 슈퍼 200여곳을 정리하기로 하는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나선다.

    롯데쇼핑은 이날 비효율 점포 정리 등을 골자로 한 올해 운영 전략과 미래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쇼핑은 우선 운영 효율성과 수익선 개선을 위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700여개 점포 중 약 30%인 200여개 점포를 정리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점포 정리는 마트와 슈퍼를 중심으로 향후 3∼5년간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정리되는 매장 인력은 다른 점포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백화점과 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 사업 부문을 통합법인으로 재편하고 계열사를 법인 사업부로 전환했다. 각 사업부는 과거 대표이사 체제였지만 조직개편에 따라 사업부장 체제로 운영되고 강희태 유통BU장(부회장)이 총괄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강 부회장이 총괄하는 통합 법인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며 통합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고 사업부는 상품개발과 영업에 집중하는 형태다.

    또한 롯데쇼핑은 '유통회사'에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미래 사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업태 경계를 넘나들며 오프라인 매장을 개편하고 업태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40년간 쌓아온 상품기획(MD) 노하우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경쟁력이 낮은 중소형 백화점 식품 매장을 신선식품 경쟁력을 갖춘 슈퍼로 대체하고 마트의 '패션 공간'도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기획하게 하는 식이다.

    롯데쇼핑은 3900만명에 이르는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개개인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올해 3월 말에는 유통 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온라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강희태 부회장은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고객, 직원, 주주들의 공감을 얻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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