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 2’가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것은 주인공들의 연기와 명언들이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극 중 ‘돌담져스’의 통쾌한 사이다 명언이 있기 때문이다.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2(SBS)’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진짜 닥터’ 이야기다.
무엇보다 ‘낭만닥터 김사부 2’에서는 묵직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김사부(한석규) 뿐만 아니라 오명심(진경)-장기태(임원희)-남도일(변우민)-박은탁(김민재) 등 돌담병원을 사수하고 있는 ‘돌담져스’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김사부에 대한 무한 신뢰를 가지고 돌담병원 위기에 맞서 속 시원하게 핵사이다 돌직구를 날리는 돌담져스. 김사부를 꼭 닮은 듯 때로는 날카로운, 때로는 부드러운 발언들로 막힌 속을 뻥 뚫어주는 ‘돌담져스’의 돌직구 명언들이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돈이 안돼서 적자 때문에 그 사람들을 외면하겠다구요? 뭐하러 시스템이고 나발이고를 개선합니까 피곤하게! 깨끗하게 문 닫으세요! 의사가! 그리고 병원이! 환자보다 이윤추구가 먼저라면 그거 볼 장 다 본거 아닙니까? 폐업이 답이죠”
- 오명심(진경)
돌담병원 수간호사 오명심은 돌담병원의 정체성을 멋대로 흔들어놓는 새 원장 박민국(김주헌)과 강하게 대립했다. 급기야 박민국이 자신을 빼놓은 채 주간회의를 진행했단 소리에 분노가 치밀었던 오명심은 박민국과 마주치자 “외상응급 축소 및 잠정적 폐쇄라구요? 그럼 그 많은 외상환자들은 전부 다 어디로 갑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박민국은 계속 돈에 관해 언급하며 돌담병원에 쌓인 적자로 인해 몇 개월도 못 버티고 문 닫을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에 오명심은 “차라리 문을 닫으세요. 그럼”이라면서 돌직구를 날렸다. 그러면서 마치 단전에서부터 끌어올린 듯한 사자후로 “의사가! 그리고 병원이! 환자보다 이윤추구가 먼저라면 그거 볼 장 다 본거 아닙니까? 폐업이 답이죠!”라고 크게 사자후 호통을 치며 ‘개념 핵직구’를 던져 지켜보던 이들에게 통쾌함을 안겼다.
“나두 우아하게 명분과 공익, 자존심을 위해 할 소리 다하면서 뽕빨 날리게 살아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언제든 잘려도 대체할 사람이 있으니까...그래서 줏대없는 팔랑귀 소릴 들어도 속없이 웃을 수밖에 없고, 배신자 소릴 들어도 굽신거릴 수밖에 없는 겁니다! 드러워도 먹고 살아야하니까!”
- 장기태(임원희)
장기태는 돌담병원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김사부가 아닌 새 원장 박민국의 편에 줄을 선 후 오명심의 입신양명하고 싶냐는 일침에도 능청스럽게 대처했다.
하지만 울분을 참지 못한 오명심이 지나가던 장기태에게 “배신자. 줏대 없는 팔랑귀”라며 공격을 가동했던 것. 그러자 장기태는 박민국에게 ‘병원 문을 닫으라’고 호기 좋게 큰소리를 친 오명심을 나무라면서 “돌담병원의 일반직원들 대부분이 처자식들 먹여 살리는 가장들인데 당신들처럼 전문직도 아니고... 찾아주는 데도 없는데 길바닥에 나앉으라는 거냐”면서 “나두 우아하게 명분과 공익, 자존심을 위해 할 소리 다하면서 뽕빨 날리게 살아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언제든 잘려도 대체할 사람이 있으니까...그래서 줏대 없는 팔랑귀 소릴 들어도 속없이 웃을 수밖에 없고, 배신자 소릴 들어도 굽신거릴 수밖에 없는 겁니다! 드러워도 먹고 살아야하니까!”라고 울컥하며 맞받아치는 모습으로, 안타까운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항변했다.